▲ 오지현 충남도 다문화팀장 |
그러나 여기에는 과제가 있다. 외국인 주민들과의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 조화와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를 공감하고, 능동적 자세로 다문화 사회의 문제점은 최소화 하고 장점은 극대화 해 변화의 시대를 개척해 나아가야 한다. 달리 표현하자면, 새로운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하며 다문화 시대에 맞는 정체성을 수립하고, 자국민과 외국인 주민 간 사회적 통합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된 것이다. 다문화 시대는 정부나 지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 모두의 다양하고 소중한 지혜와 노력의 산물이 돼야 한다. 다문화 시대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융합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오래전부터 도내 외국인 주민, 특히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정착을 돕고,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특수 시책으로 어울림·활성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부 3.0국민디자인 과제에 '이주민의 토속음식 창업 지원을 통한 대국민 인식 개선 사업'을 넣기도 했다. 국민디자인단은 서비스 디자이너 1명과 전문가 9명, 결혼이민자 8명, 공무원 2명 등 모두 20명으로 구성했다. 국민디자인단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모두 18주 동안 워크숍과 현장 탐방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정부 3.0국민디자인 전국 10대 과제에 선정됐으며, 정부 3.0국민디자인 과제 성과 공유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인 국민행복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올해에는 '다문화가족의 역량 강화와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희망의 첫 단추를 끼울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도 내 거주 외국인 주민 수는 8만 3524명(2015년 1월 1일 기준)으로 인구 대비 4.1%를 차지하며, 전국 3위를 보이고 있다. 결혼이민자 및 귀화자 수는 전체 인구의 0.68%를 차지하고, 이 중 여성은 90.2%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이런 다문화가족 현황과 정부 3.0국민디자인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토속음식을 통한 다문화 음식 취·창업 분야 개척과 인식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첫째로 다국적 음식을 통해 상호 존중과 문화 공유의 통로를 만들어 아시아 이주민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국제교류를 강화한다. 둘째로는 아시아 토속음식에 대한 교감을 통해 먹을거리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한다. 셋째는 창업 교육과 토속음식 발굴·지원, 토속음식 박람회 개최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로 경쟁력 있는 다문화 사회를 선도해 나아갈 계획이다.
충남도는 앞으로 다문화가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주민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각 시·군과 기관·단체들과 소통하며 아름답게 어울리는 공존의 다문화 사회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늘 따뜻한 시선으로 공감해 주고 응원해 주길 기대해 본다.
오지현 충남도 다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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