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자영 천안 양당초 교사 |
단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었을 것이다.
해마다 교사들은 협동학습, 프로젝트 학습, 문제해결학습, 토의ㆍ토론학습 등 다양한 교수ㆍ학습 방법에 대해 연수를 받으며 더 좋은 가르침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런 연수들을 통해 알게 된 다양한 수업 방법을 적용해 보고 학생들의 반응을 보며 교사로서의 뿌듯함을 느껴 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교육의 문제점은 해마다 대두되고 있다.
여전히 학생들은 수동적이고, 교과서로 공부하며, 소수 학생들의 발표와 입을 다물고 있는 대다수의 학생들의 모습, 질문이 없는 교실,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 등.
그렇다면 우리 교사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가르침의 문제가 아니라 배움의 문제일 것이다.
2015년 충남도 교육에 새롭게 불고 있는 바람에 큰 혼란에 빠졌었다. 그건 바로 배움중심수업이다.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수업은 학생들의 배움이 없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교사로서 한 번도 가르침과 배움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 보지 않았고 잘 가르치면 아이들은 다 잘 배울 거라는 일반화를 시키며 그 오류 속에 잘 가르치고 있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가르침이 배움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다만, 학생에게 배움이 언제 가장 잘 일어나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는 것이다.
교사 입장에서 내용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먼저였다. 가르침의 입장에서 볼 때 어떻게 내용을 조직화해서 지도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고 그런 고민 속에서 나온 교수ㆍ학습 방법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배움의 입장에서 내용을 더 잘 받아들이고 생각을 확장하는 방식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배움중심수업은 교육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수업만으로는 변화하는 사회, 변화하는 지식관, 그리고 교육의 본질에 다가갈 수 없다는 반성과 성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현재 사회나 미래 사회는 아는 것만이 힘이 아니라, 아는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잘 하는 것, 집단 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 협력적인 관계를 만들 줄 아는 것이 힘인 시대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배움의 의지를 가지고 참여하는 배움중심수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가르침에서 배움으로의 생각의 전환, 수업을 배움의 입장에서 재구조화하고 학생들이 어떻게 해야 더 잘 배울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수업을 계획하고 수업을 전개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교사의 역할은 가르침이 아닌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수업 속에 참여하여 배움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결국 교사가 수업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설계하며,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2016년, 새롭게 맞이하는 학년도에는 아이들의 배움을 목표에 두고 배움에 이르기 위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나갈지 동료 교사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그 과정 속에서 교사인 나 또한 배우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고 잘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이 잘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교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자영 천안 양당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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