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평·진천·괴산·음성 이른바 '중부 4군'이 요동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2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제출한 획정안에는 괴산이 분할돼 남부 3군(보은·영동·옥천)에 붙게 조정됐기 때문.
괴산의 이탈은 출마후보자들의 거취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기에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괴산 출신이자 현 지역구인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의 선택이 초미의 관심사다. 경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당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의 정범구 전 의원을 7000여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 배경에는 괴산의 선택이 컸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었다.
그러나 획정위가 괴산을 분할시켜 남부3군에 붙이면서 경 의원으로서는 고심이 클 수 밖에 없게 됐다.
앞서 경 의원은 지난 24일 괴산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로지 인구수만으로 선거구를 통·폐합할 경우 지역성 특성과 주민정서는 완전히 무시돼 주민들의 정치적 선택권을 빼았는다”면서 “괴산군과 남부3군이 통폐합된다면 상식과 원칙에 반하고 접경지역이란 점을 근거로 한 강제적 통·폐합은 주민들의 정치적 선택권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임해종 지역위원장은 진천이며, 국민의당에 공천을 신청한 김경태 전 청주시의원과 김영국 한일중학교 이사장은 음성 출신이다. 역선택과 소지역주의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것이 여기서 기인한다.
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과 KDB산업은행 감사 등을 지낸 경제전문가 이력을 앞세우며 중부 4군의 경제성장을 견인하겠다고 표밭을 누비고 있고, 국민의당 소속인 김 전 시의원과 김 이사장은 서로 새로운 정치 세력의 필요성과 지역발전의 첨병을 자처하며 지역민 공략에 분주하다.
다만, 야권주자들이라는 점에서 표심 분열이 우려되고 있으며, 여기에 한 여성인사가 국민의당 공천 신청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당 후보자 간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