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2016년 초등 임용고시 합격자 85명 가운데 일선 학교 현장에 신규임용된 교원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도 133명의 임용고시 합격자 가운데 11명만이 그해 일선 학교에 발령을 받았고, 43명은 해를 넘겨 올해 발령을 받았다.
현재 교사 발령을 받지 못한 초등교원 임용대기자는 총 164명이다. 이 중 79명은 지난해 합격자로 대기 기간만 1년이 넘었다. 중등은 올해 182명의 임용고시 합격자 가운데 154명이 신규 임용됐다. 이렇게 임용고시에 합격하고도 학교현장에 발령받지 못하는 것은 교원 수요보다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의 경우 여자 교원이 많다보니 출산이나 육아 등으로 교원 공백이 생길 경우 이를 대체할 기간제 교사 인력풀 확보를 위해 필요분보다 더 많은 인원을 교원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임용대기자들은 신규임용될 때까지 보통 6개월에서 1년간 휴직한 기존 교사의 자리를 채우고 있다.
시험에 합격하고도 대기자 신세를 면치 못하는 일부 예비교사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임용시험에 합격한 A(24)씨는 “임용시험에 합격해 당당하게 가족, 친구들 앞에 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언제 임용될지 기약도 없이 기간제 교사로 활용되는 게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그 기간 다른 일을 할 수도 없으니 본인 의사와 상관 없이 기간제 교사를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임용고시 합격자 대기가 장기화되면서 기간제 인력풀에 소속된 일부 예비교사는 타지로 눈길을 돌리는 일도 발생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여초현상에 출산과 육아 휴직 등으로 여교사들의 빈자리가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해 교육청 차원에서 여유있게 수급조절을 하고 있다”며 “임용합격을 한 기간제교사는 호봉과 경력 등을 인정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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