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산대 유치에 실패한 충남도가 해양수산 인재육성 인프라 구축을 위한 '플랜B'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신설예정인 해양수산대는 2025년에서 2030년 사이 개교를 목표로 잡고 있다.
학과는 해양신산업과, 해양영토학과, 중국해양학과, 해양정치학과, 첨단양식학과 등 10개 학과 가량으로 구성한다는 것이 도의 생각이다.
입학 정원은 1000명가량으로 4년제 일반대 입학정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소수정예 교육을 지향한다.
도는 해양수산대를 기존 국내에 있는 해양대 또는 수산대와 차별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해양수산 인재 육성 싱크탱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같은 계획을 최근 해양수산부에 건의하고 설립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현재 충남의 해양수산분야 인력양성 여건은 매우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도내 해양수산 학과는 2개대 3개과(한서대 해양스포츠학과, 세한대 해양레저·해양레저장비학과)에 불과하다.
고교의 경우 해양과학고(전신 대천수산고) 4개학과 100명에 불과하다.
최근 정부가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수산대 유치전에도 뛰어들었지만 이처럼 열악한 인프라 탓에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립 해양수산대가 도내에 설립되면 관련산업의 획기적인 발전과 지역 이미지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도는 전북 전주에 있는 국립 한국농수산대학 일부 학과 유치에도 나섰다.
이 대학은 1990년대 초 현 농림부가 주도해 설립된 것으로 현재 12개 학과 가운데 해양수산 분야 1개학과(수산양식과)가 포함돼 있다.
도는 수산양식과를 천혜의 양식조건을 가진 서해안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건의를 해수부에 해놓은 상태다.
이와 별도로 2017년에는 한국폴리텍대 서천 해양캠퍼스가 3개학과 규모로 문을 열 예정이다.
대학뿐만 아니라 도는 해양수산 분야 연구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유치, 충남연구원 해양수산연구팀 설치 등 다각도의 해양수산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립 해양수산대 설립과 한국농수산대 수산양식과 유치를 장기적 과제로 중앙정부에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해양수산 인프라 확충과 중앙부처 협조체제 강화로 해양수산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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