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탄압" vs "허위사실" 을지대병원 노사갈등 악화

  • 사회/교육
  • 노동/노사

"노동탄압" vs "허위사실" 을지대병원 노사갈등 악화

대전시민대책위 출범

  • 승인 2016-02-23 18:04
  • 신문게재 2016-02-24 8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50여 개 종교·시민·여성·사회·노동단체들은 23일 대전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을지대병원 민주노조 지키기 대전시민대책위원회'의 출범을 알렸다.
▲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50여 개 종교·시민·여성·사회·노동단체들은 23일 대전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을지대병원 민주노조 지키기 대전시민대책위원회'의 출범을 알렸다.

을지대병원 노사 갈등이 심상치 않다. 노조와 사측의 대립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노조를 지키겠다”며 시민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사측은 노조의 주장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명예훼손과 모욕행위라고 반박하는 등 노사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 등 50여개 종교·시민·여성·사회·노동단체들은 23일 대전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을지대병원 민주노조 지키기 대전시민대책위원회’의 출범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시민대책위는 “병원사업장의 노동조건이 의료의 질과 깊은 연관이 있는데도 노조 설립 후 시민사회에 나오는 을지대병원 노동조건은 생각이하로 열악하다”며 “시민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반인권적 노동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사측은) 노조가 설립되자마자 노사협의회를 소집해 다음날 아침 임금인상을 의결하고 비조합원임을 밝히면 이를 적용하겠다고 하고 노무사 출신 행정부원장을 채용하는 등 노동조합 무력화에 골몰하고 있다”며 “단체교섭에 병원장 불참을 고집하고 단체교섭 준비를 위한 실무자 간의 논의도 손바닥 뒤집듯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대책위는 사측의 노동탄압행위로 ▲교섭 지연·해태 ▲병원장 면담 거부 ▲조합원 가입원서·근로조건 실태조사 배포·작성·수거 시기 조사 ▲비밀보장 추천제로 운영되던 친절사원 지부장 선정에 대한 전면 조사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을지대병원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해 병원장과 실질적인 책임자 면담과 1인·다인시위, 공개질의, 농성 등의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을지대병원은 노조의 주장이 모두 근거가 없는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이다. 그런 만큼 병원에 대한 노조의 명예훼손과 모욕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병원 측은 ‘전국보건의료노조에 대한 병원의 입장문’을 내어 “병원이 노동탄압을 했다는 노조의 주장들은 허위사실로 병원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의 부당한 행위를 지적하면서 적법하고 정당한 노조활동을 할 것을 요구했다”며 “임금인상의 경우 노조와 임금교섭 종결 전에 노조원직원에게 임금인상분을 지급하는 것은 노조 교섭권을 침해할 수 있어 지급신청을 희망하는 비노조원에 한해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A 행정부원장을 노동탄압의 주역인 것처럼 묘사하고 채용한 병원은 노동탄압 의사를 노골화한 것이라는 노조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도 없고 개인과 병원에 대한 명예훼손과 부당한 모욕행위”라며 “이러한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철저히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을지대병원 노조는 지난해 11월 28일 보건의료노조 산하 지부로 설립됐다. 노조와 사측은 두 차례 실무협의는 진행했지만, ‘병원장 참석’, ‘교섭주기’를 놓고 이견이 발생해 본교섭은 열리지 않고 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사설] '폭행 사건' 계기 교정시설 전반 살펴야
  4. 금산 무예인들, '2024 인삼의 날' 태권도와 함께 세계로!
  5. 학하초 확장이전 설계마치고 착공 왜 못하나… 대전시-교육청-시행자 간 이견
  1. 화제의 대전 한국사 만점 택시… "역경에 굴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2.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3. 대전용산초 교사 사망사건 가해 학부모 검찰 기소… 유족 "죄 물을 수 있어 다행"
  4. [국감자료] 교원·교육직 공무원 성비위 징계 잇달아… 충남교육청 징계건수 전국 3위
  5. [사설] CCU 사업, 보령·서산이 견인할 수 있다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