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에서도 특급조커로서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는 답변이 나올 줄 알았지만, 의외였다.
물론 체력적인 부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남은 기간 90분 동안 뛸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는 김동찬 선수의 의지는 확고했다.
김동찬은 “전북과 달리 대전시티즌에서는 90분 동안 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왔다. 현재 재활을 하고 있지만, 부상으로 인한 재활이 아니고 체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재활”이라며 “시즌이 일주일 뒤라면 걱정이 되겠지만, 개막까지 1개월 정도 남았다. 개막 전까지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이라는 최정상 팀에 속한 선수가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강등된 대전시티즌으로 이적을 결심한 것은 최문식 감독의 영향이 가장 컸다.
그동안 대전시티즌을 비롯 여러 팀과 연락하면서 새로운 팀을 물색하던 중 최문식 감독이 직접 전화해 “같이 하자”고 말했고, 이 한마디가 김동찬 선수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김동찬은 “대전시티즌은 이적과 관련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눈 팀은 아니었다”며 “다른 팀에서 연락이 오고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난 15일 최문식 감독님이 직접 전화를 해서 대전으로 이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래식에서 게임을 많이 못 뛰는 것보다 챌린지에서 많은 게임을 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팬들의 기대가 큰 만큼 부담감도 있지만 대전시티즌에 온 것은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문식 감독이 하고자 하는 축구 스타일에 대해서도 큰 걱정은 없었다.
김동찬은 “최 감독님은 밥을 먹을 때도 축구를 볼 만큼 축구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여러 종류의 축구가 있는데, 짜임새 있는 축구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전북에서 했던 축구와 다르지만, 경남 시절 짜임새 있는 축구를 많이 했기 때문에 걱정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동찬은 또 “대전으로 이적이 결정되고, 이동국 선수가 '대전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해 줬다.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만큼 열심히 하겠다”며 “올 시즌 개인 목표인 두자릿수 공격포인트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재미있는 축구를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해=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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