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경찰 출신 지역 예비후보자들의 도전이 눈길을 끈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청권 예비후보자 중에 경찰 출신은 총 3명이다.
세종시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은 지난 2009년 충남지방경찰청장을 역임했다.
같은 지역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유재호 예비후보자도 경찰 출신이다. 유 예비후보자는 충남지방청 기획예산계장을 지냈다.
충북 제천·단양에는 김기용 전 경찰청장이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으며 지난해 12월 15일 예비후보자로 등록 후 표밭을 누비고 있다.
그동안 다수의 검사 출신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지만 경찰 출신은 드물었다.
현직 중에서는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부여·청양)과 김한표 의원(경남 거제), 윤재옥 의원(대구 달성), 국민의당 소속의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 정도다. 이마저도 이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세 명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 출신 의원들이 많아지길 기대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예산 확보와 법안 통과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
한 관계자는 “조직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해결하는데 아무래도 국회에 경찰 출신이 많아야 용이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오랜 숙원인 수사권 독립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국회에 검사 출신보다 더 많아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총선때마다 경찰 내부에서는 출신 인사들의 동향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도 여기서 기인한다.
특히, 지역에서는 총경급 이상 경찰 고위직에 지역 출신들이 번번히 홀대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 경찰 출신 국회의원의 수가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원내에 입성하려면 현역 의원을 비롯해 당내 경쟁자들을 꺾고 공천을 따내는 것은 물론 본선에서 상대 정당의 후보를 제쳐야만 가능하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