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밀히… 당신을 노리는 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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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밀히… 당신을 노리는 폐암

흡연시 최대 80배 위험 증가… 초기 자각증상 없고감기 증상과 비슷 '잦은 재발' 완치율 높지않아… 금연 등 '생활속 예방' 가장 중요

  • 승인 2016-02-22 15:19
  • 신문게재 2016-02-23 1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폐암


폐암은 인간에게 더 이상 낯선 병이 아니다.
폐암은 폐에 생기는 악성 신생물이다. 201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남성암 발생 3위로 10만명당 61명, 여성암 발생 5위로 10만명당 26.8명이 발생하고 있다. 폐암의 발병은 여전히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남녀전체에서는 모든 암 중 약 10%정도 차지하며, 갑상선, 위암, 대장암에 이어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하지만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6654명으로 전체 암 사망자 중 1위를 기록했다. 이 사망자수는 대장암, 위암 사망자수를 합친 수와 비슷하다. 발생률에 비해 사망률이 월등히 높은 것은 그만큼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폐암에 대해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윤유상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 윤유상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 윤유상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폐암의 원인=폐암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담배와 연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까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고, 미국의 경우 흡연율이 증가함에 따라 폐암 사망자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적인 금연 운동을 시작한지 30년이 지나야 폐암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므로 흡연은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고, 흡연자라도 빨리 금연을 하는 것이 폐암 예방에 최선의 길이다.

흡연 외에 다른 위험인자로는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적 요인, 석면, 비소, 카드뮴 등의 직업적 노출, 폐암 가족력 등의 유전적 성향과 방사선의 노출 등의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폐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의 증상과 진단=폐암은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으며, 어느 정도 진행한 후에도 일반 감기와 비슷한 기침, 객담 등의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조기진단이 쉽지 않다. 폐암 환자 중 약 10~15%는 무증상이며, 가슴의 통증이나 식욕부진, 쉰 목소리가 생길 수 있다. 뇌전이가 있을 경우 뇌기능 장애나 구토, 뼈의 전이가 있다면 뼈의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즉 폐암만의 특징적 증상은 없어서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폐암의 진단을 위한 기본검사로는 가슴 엑스레이 촬영, 흉부 CT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가래가 많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올 경우 가래 세포진 검사를 시행해 폐암세포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폐암이 의심이 될 경우 시행하는 흉부CT 검사는 폐암의 크기 및 위치, 주변 장기의 침습여부, 주위 림프절로의 전이 여부 등을 확인하는 기본적인 검사다. 조직검사로 폐암을 확진을 한 후에는 전신의 암 전이 상태를 전반적으로 알 수 있는 PET-CT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뼈의 전이여부를 알기 위해 전신 뼈 주사검사와 뇌의 전이 여부를 알기 위해 뇌MRI를 시행하게 된다.

▲폐암의 치료=폐암수술은 폐암이 퍼져있지 않고 있거나 퍼지더라도 국한되어 있을 때 수술적 치료가 기본이다.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폐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가 기본이 된다. 경우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술기법이 발전하여 많은 폐암환자에서 내시경 수술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 수술은 개흉 수술을 하지 않고 흉강경을 이용하여 수술 후 회복이 빠르며 수술 후 합병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폐암환자의 수술적 치료는 폐암이 국한되어 있거나 국소적으로 진행된 경우 즉 비교적 진행이 안 된 초기의 경우에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된다. 수술적으로 잔존 폐암이 없도록 완전절제를 이룰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폐암수술을 시행한다. 그러므로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은 폐암이 많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완치의 가능성도 더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폐암환자의 진단 시 병기가 1기와 2기 환자들이 약 24%정도인데, 수술이 가능한 3기 초반의 환자들을 포함해도 전체 환자의 25~30% 내외에서 수술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폐의 일부나 한쪽 전체를 절제해도 폐기능 이상이 없는 환자라면 별 문제가 없다. 초기에는 폐기능 저하로 호흡곤란과 답답함을 느낄 수 있지만 꾸준히 재활운동을 하면 대부분 3~4개월 내로 호전되어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 다만 심한 운동을 할 경우 약간의 불편감을 느낄 수는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좌측 전폐절제술을 한 후에도 등산을 즐기는 환자도 있다.

▲폐암의 예후= 폐암은 병기가 1기라고 하더라도 완치율이 약 60~80%이며, 2기는 약 40~50%의 완치율을 보인다. 즉 수술이 가능한 국소병변의 환자들의 완치율이 높다 하더라도 여전히 좋은 완치율은 아니다. 다만 최근에는 선암 중 작은 미세침습성 선암의 경우 수술적 절제 후 95% 이상의 완치를 보인다는 보고들도 많다.

발견이 늦어져 폐암이 진행되면 폐암을 완전 절제할 수 있는 수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주로 하게 된다. 선암 환자 중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표적치료 항암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여전보다 항암제 및 표적 치료제의 발달로 생존기간은 늘어났지만 진행성 폐암의 완치율은 여전히 답보상태이다.

폐암의 병기가 진행됨에 따라 생존율이 적어지고 재발도 확률도 높아진다. 치료 한번으로 완치가 되면 좋지만 안타깝게도 폐암은 수술이나 항암, 방사선치료 등의 치료를 받은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관찰 및 검사를 통해 재발여부 및 환자의 상태를 관찰해야 하며, 재발 시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폐암의 예방수칙=이렇게 치료가 잘 안 되는 폐암은 안 걸리게 조심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폐암의 원인 중 90%는 흡연에 의한 것이므로, 담배를 아예 피우지 않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이다. 흡연 중이라면 빨리 금연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간접흡연을 피하고 석면이나 비소 등의 접촉을 피하는 안전수칙을 지키며, 충분한 영양공급과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폐암 예방의 첫걸음이다. 조기폐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흡연력이 있는 고령의 환자에게는 방사선노출을 최소화한 폐 저선량 CT검사를 시행해 조기폐암을 발견하는 것도 완치와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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