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 장기화' 충청권기업 생존전략은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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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폐쇄 장기화' 충청권기업 생존전략은 '각자도생'

기업별 출구전략 마련 분주…국내외 생산라인 신설 검토

  • 승인 2016-02-21 16:32
  • 신문게재 2016-02-22 6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개성공단 폐쇄 장기화 예고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개성공단 기업 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개성공단 기업 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북한에 의한 개성공단 폐쇄 조처가 열흘째 접어들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각자도생'을 위한 출구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입주기업들은 공단폐쇄 장기화를 기정사실화하고 국내 기존 공장을 증축하거나 해외에 생산라인을 신설하는 방안 등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21일 대전·충청권에 본사를 둔 입주기업들에 따르면 남성정장 등 의류생산 전문기업인 에스엔지(주)는 해외공장 신축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에스엔지는 개성공단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지난해 4월 대전공장을 청산하고 개성공단으로 전체 생산라인을 이전했다.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건비가 싼 개성공단에 투자했으나 채 1년이 되지 않아 개성공단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에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이기도 한 정기섭 에스엔지 대표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개성공단 폐쇄 당시 현지공장 내 완제품이나 원부자재 등을 전혀 반출하지 못해 에스엔지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라며 “높은 국내 인건비를 맞춰줄 수 없어 애초에 코스트(비용)가 낮은 개성공단에 투자했던 만큼 공단이 폐쇄됐다고 해서 다시 국내로 돌아오긴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내 공장을 증축하려는 곳도 있다. A기업은 충남지역에 있는 기존 공장에 추가로 생산라인을 들이는 등 증축을 고려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급한대로 개성공단 현지공장에서 하던 작업을 국내 공장으로 돌리기 위해 기존 공장을 증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공장 증축에 필요한 건축허가절차 간소화나 증설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 확보 등과 관련해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기업은 2013년 개성공단 가동중단 때 받은 경협보험금을 전액 상환하지 못해 경협보험에 재가입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성공단 폐쇄로 110억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는 B기업은 현재 국내 재고물량이 2개월분에 불과하다며 제품 생산에 투입할 인력과 임금인상분에 대한 정부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C업체는 공장 신축 자체는 물론 입지를 두고 목하 고민 중이다.

업체 대표는 “지역에 소규모 생산공장이 있어 당장 3월부터 임시가동할 예정이지만 개성공단 작업물량의 20%도 소화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가장 좋은 대안은 공장을 신축하는 것인데 입지를 국내로 할지 해외로 나갈지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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