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가 추천하는 이번주 영화는 ‘동주’. 이준익 감독의 연출로 강하늘·박정민 배우가 주인공이네요. 제작비는 6억뿐. 배우도 감독도 개런티를 받지 않다는 이야기로 화제가 되었죠.
영화 동주의 가장 큰 매력은 흑백영화라는 점인데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윤동주는 언제나 흑백사진으로 기억되어 있죠. 이준익 감독은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흑백화면이라는 시각적 장치를 활용해 사진 속의 윤동주를 영상을 옮겨놓았습니다.
우리말도 이름도 허용되지 않았던 무력한 시대에 시인을 꿈꾸며 시를 쓰는 동주와 언제나 진취적이고 대담한 몽규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한집에서 자란 고종사촌으로 평생을 함께하는 단짝이자 소울메이트죠. 나란히 연희전문대에 합격해 공부를 하지만 점점 조여 오는 일제의 압박으로 고향으로 돌아오고 함께 일본 유학길에 오릅니다.
절망과 핍박의 순간에도 시 밖에 쓸 수 없는 동주와 혁명을 해야 다시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는 이념에 사로잡힌 몽규는 다른 듯 같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두사람은 결국 붙잡혀 후쿠오카 감옥에 갇히고 바닷물 주사를 맞으며 결국 순국하고 맙니다.
시를 쓰며 비극의 시대에 절망했던 윤동주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았습니다. 시밖에 쓸 수 없는 무력함을 분명히 인지했던 것이죠. 또 혁명을 외쳤지만 결국 실패한 송몽규도 자신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념에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윤동주에 가려져있던 송몽규의 재발견은 이 영화의 가장 큰 감상 포인트입니다. 어린나이에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김구 선생 밑에서 독립운동을 할 만큼 진취적이었던 사람이었죠. 윤동주에게 라이벌이자 늘 앞서갔던 산처럼 큰 사람. 윤동주와 함께 송몽규 또한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분이네요.
뉴미가 자신있게 영화 ‘동주’를 추천합니다. 주옥같은 윤동주의 시를 감상할 수 있고 강하늘과 박정민이 흠잡을 곳 없는 연기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여러분들도 그 시절의 아픔을 공유하고 공감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이해미 기자
*동주 명대사는?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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