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 영화] 아픈이름으로 기억될 그대들 ‘동주’

  • 문화
  • 영화/비디오

[주말 이 영화] 아픈이름으로 기억될 그대들 ‘동주’

  • 승인 2016-02-19 11:30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뉴미가 추천하는 이번주 영화는 ‘동주’. 이준익 감독의 연출로 강하늘·박정민 배우가 주인공이네요. 제작비는 6억뿐. 배우도 감독도 개런티를 받지 않다는 이야기로 화제가 되었죠.

영화 동주의 가장 큰 매력은 흑백영화라는 점인데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윤동주는 언제나 흑백사진으로 기억되어 있죠. 이준익 감독은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흑백화면이라는 시각적 장치를 활용해 사진 속의 윤동주를 영상을 옮겨놓았습니다.

우리말도 이름도 허용되지 않았던 무력한 시대에 시인을 꿈꾸며 시를 쓰는 동주와 언제나 진취적이고 대담한 몽규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한집에서 자란 고종사촌으로 평생을 함께하는 단짝이자 소울메이트죠. 나란히 연희전문대에 합격해 공부를 하지만 점점 조여 오는 일제의 압박으로 고향으로 돌아오고 함께 일본 유학길에 오릅니다.

절망과 핍박의 순간에도 시 밖에 쓸 수 없는 동주와 혁명을 해야 다시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는 이념에 사로잡힌 몽규는 다른 듯 같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두사람은 결국 붙잡혀 후쿠오카 감옥에 갇히고 바닷물 주사를 맞으며 결국 순국하고 맙니다.

시를 쓰며 비극의 시대에 절망했던 윤동주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았습니다. 시밖에 쓸 수 없는 무력함을 분명히 인지했던 것이죠. 또 혁명을 외쳤지만 결국 실패한 송몽규도 자신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념에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윤동주에 가려져있던 송몽규의 재발견은 이 영화의 가장 큰 감상 포인트입니다. 어린나이에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김구 선생 밑에서 독립운동을 할 만큼 진취적이었던 사람이었죠. 윤동주에게 라이벌이자 늘 앞서갔던 산처럼 큰 사람. 윤동주와 함께 송몽규 또한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분이네요.

뉴미가 자신있게 영화 ‘동주’를 추천합니다. 주옥같은 윤동주의 시를 감상할 수 있고 강하늘과 박정민이 흠잡을 곳 없는 연기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여러분들도 그 시절의 아픔을 공유하고 공감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이해미 기자

*동주 명대사는?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관련기사 '부끄러움 없이 살다간 별 헤는 시인 윤동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4.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5.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