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악 유류유출 피해를 극복, 새 희망을 창출한 이른바 '태안의 기적'이 조국 근대화에 몸부림치는 개발도상국에 시사하는 점이 크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은 천혜의 수산자원 등 충남이 가진 장점과 시너지를 내 개도국 공무원의 교육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19일로 예정된 정부의 최종 판단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2007년 12월 7일 태안군 만리포 북서쪽 10㎞ 해상에서 대규모 기름유출 피해가 발생했다.
모두 1만 2547㎘의 검은 기름띠가 서해안을 순식간에 잿빛으로 물들였고 7만 3000여건 1조 2000억원 상당의 피해청구가 접수됐다.
결코 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졌으나 우리나라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의 눈물겨운 사투로 빠른 속도로 생태계를 회복했다.
최근에는 세계자연보존연맹으로부터 태안 해양환경이 5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조정되기도 했다.
불과 수년 만에 자연환경이 회복된 '태안의 기적'이 연출되며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줬다.
이는 세계수산대학 입학 대상인 개도국 공무원들의 비전과 일맥상통한다.
이들은 글로벌 수산지식을 습득 조국의 빈곤·기아를 퇴치하고 근대화를 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이런 점에서 세계수산대학의 충남 입지는 개도국 교육생들에게 '태안의 기적'의 희망과 한국인의 저력을 전달하는 데 안성맞춤이며 교육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천혜의 수산자원 보고인 태안은 우리나라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를 극복해 낸 성지와 같은 곳으로 이곳에 세계수산대학이 들어서면 개도국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고 추켜세웠다.
17일 한서대 태안캠퍼스에 열리는 현장실사를 준비도 물샐틈없이 진행되고 있다.
도는 이날 충남이 후보 3개 지역 중 '수산세'가 가장 크고 세계 5대 갯벌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강조할 계획이다.
수산자원과 해양생물 관련 석학이 대규모로 상주하고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각종 교육인프라 활용방안과 대학 발전기금 조성계획도 밝힌다.
도 관계자는 “세계수산대학 후보지 공모에는 도와 부산시, 제주도 등 3개 시·도가 응모한 상태로, 최종 입지는 오는 19일 결정된다”며 “도는 지난 1일 신청서를 제출한 뒤 4일 PPT 심사를 마쳤으며, 17일 현장 심사를 앞두고 사전 점검과 리허설을 진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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