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사외전’이 엄청난 스크린 수를 등에 업고 1천만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12일~14일)에 따르면 '검사외전(연출 이일형·제작 영화사월광)‘은 주말 135만767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804만5012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검사외전’의 흥행은 어쩌면 예정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관객의 호응도 그렇지만 ‘흥행’을 할 수밖에 없는 독과점이 뿌리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설연휴 기간만 일 9000회를 상영한 이 영화는 국내 총 스크린 2400여개 중 1800여개를 넘게 장악하며 독점 논란에 휩싸였다. 긴 명절 연휴에 이렇다할 경쟁작이 없었던 것도 요인이 되긴 했지만 CGV가 예약률이 낮은 영화의 편성을 '검사외전'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유야 어쨌든 ‘검사외전’이 2016년도 첫 천만영화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스오피스 2위는 ‘쿵푸팬더3’로 누적관객수 368만8060명을 기록하며 장기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이어 3위는 ‘데드풀’은 8만8591명, 4위 ‘극장판 아이엠스타:꿈의 오디션’ 10만566명, 5위 ‘캐롤’ 22만186명, 6위 ‘앨빈과 슈퍼밴드:악동 어드벤처’ 26만6064명, 7위 번개맨 5만3329명, 8위 ‘드레스메이커’ 4만821명, 9위 ‘최강전사 미니특공대:영웅의 탄생’ 10만9009명, 10위 ‘오빠생각’ 105만8780명이다.
관객들의 호평 이면에 ‘볼 영화가 검사외전 밖에 없다’라는 말은 결국 관객들의 선택권이 그만큼 빼앗겼다는 뜻일 것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최근 자신의 SNS에 스크린 독점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렸다. "세상에 이건 정말 미친 짓이다. '검사외전'의 스크린 수가 1773개다. 총 스크린 수 2300개에서 거의 70% 수준이다. 이러니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세기의 매치'나 대니 보일의 '스티브 잡스'같은 영화는 죄 뒷전일 밖에"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을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다. 협동조합 시스템의 새로운 배급 라인과 대안의 상영 공간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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