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을 달래고자 신문, 잡지를 집어 휙휙 페이지를 넘겨 보다가 어느 순간 특정 페이지를 유심히 바라본다. 바로 ‘올해의 나의 운세’와 같이 내 인생을 ‘점’쳐주는 부분이다.
이처럼 평소에 딱히 궁금하지 않더라도, 내 ‘운명’과 연결되어 있으면 너도나도 눈을 반짝이고 귀를 쫑긋 세우며 집중한다. 아니면 일년, 분기, 한 달과 같이 특정 시기를 정해놓고 타로나 사주를 보러 가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타로카드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데, 상징과 기호를 통해 인간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타로는 사람들의 화두에 올라와있는 돈, 사랑, 일, 건강에 대한 미래를 그 자리에서 즉각적으로 알려주며 조작도 없다.
때문에 타로카드를 통해 얻은 미래가 확실하지 않을지라도, 미래에 대한 위안이나 해결책을 얻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타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타로 배우기에 관심을 가진다. 타로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타로 카페나 블로그를 기웃거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문적으로 타로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 기회는 서울대 평생교육원에서 봄학기 동안 진행되는 ‘실전타로’ 강의이다.
본 강의를 맡은 강사는 ‘리산’으로, 한국실전타로회 회장과 타로천사 대표를 맡고 있는 타로계의 유명인사다. 현재 리산은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데, 역학전문 동학사에서 ‘현장에서 필요한 실전타로’(2013), ‘실전에서 성공하는 타로워크북’(2015)을 집필했으며 현재 타로심리서 출간을 준비 중이다.
또한 리산은 단순히 타로점을 봐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심리와 운명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타로뿐만 아니라 상담심리학, 미술심리학, 에니어그램, MBTI, 주역, 명리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는데,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아시아나 승무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한 전적이 있다.
리산 강사가 어릴 적 죽음과 관련된 신비한 경험을 한 것이 사후세계에 눈뜨는 계기로 작용했고, 이후 심리학자 프로이드와 칼융이 제시한 ‘무의식’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는 인간의 무의식적 상징을 이용한 타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타로전문가가 된 리산은 무의식의 실체와 상담윤리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 필요성을 느꼈고, 뒤 늦게 학구열을 불태워 대학에서 상담 심리학을 전공했다. 현재 서울의 한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사람에서 자연으로 관심분야를 확장시켜나가고 있다.
이번 평생교육원 타로강의에선 리산 대표를 통해 타로카드의 역사와 원리를 이해하고, 실습을 통해 원리를 직접 활용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교재는 리산의 저서 ‘현장에서 필요한 실전타로’를 사용하며, 이론은 물론 실전수업까지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강의 커리큘럼은 ▲타로카드 이해 ▲수비학 이해 ▲메이저카드 이해 ▲마이너카드 이해 ▲점성학 이해 ▲실전해석 체험 ▲실전연습 체험 등 타로 상담사로서의 기초능력을 기르기에 제격이다.
강의를 개설하게 된 이유에 대해 리산 강사는 “타로학원이나 사설 타로강의실, 또는 문화센터 등을 전전하다 보니 정작 무림의 고수가 되기보다 무림의 고수를 만나기가 더 힘들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득했다”며 “실제로 타로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강사를 잘못 만나 많은 돈을 허비하는 경우를 숱하게 보아왔는데 이런 일이 없도록 도와주고 싶다. 개인 속성 강의도 따로 진행해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서울교대 평생교육원의 봄학기 실전타로 신청기간은 2월 1일~2월 28일까지다. 지난 겨울 특강의 경우 정원초과로 뒤늦게 신청한 신청자들은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강의는 3월 7일부터 개강하며 강좌마다 종강 날짜가 다르다. 접수방법은 인터넷접수(www.lifelongstudy.ac.kr)과 방문접수 둘 다 가능하다. 수강신청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010-7276-0202)로 알아볼 수 있다./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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