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충남 최초 공항, 그 이름을 서산 공항으로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충남 최초 공항, 그 이름을 서산 공항으로

  • 승인 2016-02-14 13:15
  • 신문게재 2016-02-15 22면
  • 장승재 서산시의장장승재 서산시의장
▲ 장승재 서산시의장
▲ 장승재 서산시의장
우리나라 최초 공항은 김포공항일까? 뜻밖에도 한반도 처음 공항은 섬에 위치했다. 적어도 필자의 기억으로는 그곳은 열정이 묻어난 곳이었다. 높게 솟은 한 쌍의 빌딩 아래, 드넓게 펼쳐진 광장과 그러한 광장을 꼼꼼히 메운 사람들, 그리고 아스팔트들이 뿜어내는 열기가 그랬다.

여의도, 우리나라 최초 공항이 위치했던 곳. 1916년 이곳에 일제에 의해 간이 비행장이 건설됐고,그 후 1924년 군과 민간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항으로 운영됐다. 한국전쟁 후 1953년 국제공항으로 승격하지만 잦은 홍수로 민간 항공 업무는 김포공항으로 이전되고 여의도 공항은 1971년 폐쇄된다. 1916년. 최초 비행장 건설 후 100년이 지났다. 하늘은 그대로인데 100년 전 한국과 지금의 대한민국. 그 품격과 위상이 세계를 놀라게 한다.

국제공항 8곳, 국내공항 7곳으로 총 15개의 공항 노선이 국내외를 촘촘히 에워싸고 있다. 그중에서도 세계 탑(top)을 자부하는 공항이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비행기의 이착륙지인 공항은 이렇게 사람과 물류의 이동을 통해 문화와 경제를 나르는 열정이 깃든 출발지. 그리고 종착지다.

서산시에 환영할 만한 일, 서산 민항 유치 타당성 조사.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8일,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 연구 공청회에서 '서산 군용비행장(제20비 전투비행장)에 민항 유치 타당성 검토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서산 민항 유치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공항개발은 5년 단위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해야만 가능한 사업이다. 국토부는 서산 민항 건설이 포함된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내달 확정 짓고 본격 추진하게 된다.

충남에도 과연 하늘길이 열릴 것인가, 비상(飛上)의 날개를 품은 곳. 그곳은 문화의 숨결이 깃들고 충남 경제성장의 동력이 자라난 곳, 바로 서산이다.

개발 논리는 선명하다. 첫째가 중국의 존재감이다. 중국, 세계 경제의 2인자로 우뚝 선 나라. 우리에게 있어 중국은 매력적인 국가임이 틀림없다.

중국과 최단거리에 놓인 서산, 서산의 지리적 여건만 보더라도 민항유치 경쟁도시보다 높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더욱이 서산 비행장 면적은 김포공항보다 크고, 기존 활주로를 이용해 투자 대비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한다.

둘째는 당위성이다. 전국 유일의 공항 미 개설 지역이 충남이다. 수요도 충분하다.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서산비행장 민항유치를 위한 항공사 초청 간담회'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서산 민항유치 시 국내선이 47만 명, 국제선이 11만 명으로 5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예측이 확신을 불러오기까지는 명확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나친 명확성이 때로는 상황적 반전을 만들기도 한다. 충남도와 서산시, 그리고 서산시의회가 서산 민항 확정이 있는 그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관광수요를 흡수할 우수한 백제 문화의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제시하고, 충남 서북부 산업이 곧 국가발전 기여도를 높인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해와 설득. 여기에 서산 시민의 진정성을 곁들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전략적 접근은 아마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진정성은 관심이다. 내 일도 아니고 네 일도 아닌 우리 모두의 일, 그렇기에 관심이 필요하다. 경제성(효과성), 당위성, 명확성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 아닐까.

충남권 최초의 공항, 서산 공항. 앞으로 충남도와 서산시가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정성을 쏟느냐, 그리고 충남도민 모두가 얼마나 관심을 가지느냐가 국내 16번째 공항의 이름을 결정짓는다.

1916년. 대한민국 최초의 간이 비행장 건설, 그 후 100년이 지난 2016년. 서산 공항의 밑그림을 그릴 단초를 100년 만에 마련했다. 필자만의 흐뭇한 상상이 아니다. 서산시의회 의원을 비롯해 17만여 서산 시민, 그리고 213만 충남인 모두의 기분 좋은 바람이다.

장승재 서산시의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