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 하사 족자. 문화재청 제공 |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된 고종황제 하사 족자는 19세기 말기에 정부가 고종의 주치의였던 에비슨에게 하사한 족자다. 에비슨은 1893년 8월 서울에 도착한 후 고종의 피부병을 치료한 인연으로 10년간 왕실 주치의로 활동한 캐나다 출신 의료 선교인이다.
이 족자의 특이한 점은 족자 가운데 적혀있는 ‘投良濟堯帝時巫咸’와 족자 오른쪽에 하사받는 사람을 명시한 ‘宜丕信 大人 閣下’의 위쪽에 각각 ‘투양제요제시무함’, ‘의비신 대인 각하’와 같이 한글 음을 작은 글자로 함께 적어 놓았다는 것이다.
의비신은 에비신의 한자명 표기다.
이 족자는 에비슨이 고종의 시의를 지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아울러 국왕과 정부가 서양의술의 탁월함을 인정한 기록물이며 에비슨의 후손들이 기증한 문화재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
한편 이번에 등록 예고된 장로회신학대학교 도서관 소장 ‘간호교과서’ 상권(1908년 제작), 하권(1910년 제작)은 마거릿 제인 에드먼즈(Margaret Jane Edmunds, 1871∼1945년)가 간행한 책이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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