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지난 1월 1일자로 골프연습장, 매점, 건강100세 지원센터 등 시설을 제외하고, 동구국민체육센터 시설의 관리·운영 전부를 민간에 위탁했다.
동구의 민간위탁 추진 과정이 우수사례로 꼽히는 이유는 철저한 평가를 통해 부실 업체를 사전에 걸러냈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관은 민간위탁을 추진할 때 수탁심의위원회에서 사업제안 설명을 듣고 수탁자를 결정하거나, 가격 경쟁입찰 과정만 거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부실 운영 등 부작용이 발생해 왔다.
실제로, 지역의 한 자치구는 국민체육센터를 민간위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최고 입찰가로 낙찰된 업체가 운영을 포기, 한 동안 운영이 중단되면서 구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부작용을 방지 하기 위해 동구는 지난해 2월 13일 국민체육센터 민간위탁 동의안이 구의회에서 승인된 이후 정량평가(서면심사)과 정성평가(사업제안서 평가)를 통해 사전에 부실 업체를 걸러냈다.
당시 수탁자 모집에 대전 5개, 타 지역 1개 등 6개 업체가 지원했으나, 동구는 사업 수행능력, 재정부담 능력, 기술력, 공신력 등 정량평가를 통해 총 35점 중 21점을 넘지 못하는 1개 업체를 제외했다.
이후 수탁기관선정심사위원회 심의, 신청자 제안설명 실시 및 수탁기관 선정심사위원회 질의응답 등 정성평가 통해 총점 70점을 넘지 못하는 2개 업체를 제외, 3개 업체만 가격 경쟁입찰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철저한 평가를 거친 업체가 운영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안정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동구가 2014년 5월15일부터 지난해 8월까지 16개월 동안 동구국민체육센터를 운영해 벌어들인 수익은 1440만6000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공무원(5명) 인건비를 포함하면 2억3000여 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민간위탁에 따라 수탁료를 비롯 민간위탁에 포함되지 않은 시설 임대료 수익까지 합하면 8600여 만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또 인력난을 겪고 있는 부서에 파견에서 복귀한 직원들이 배치되면서 향상된 행정서비스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동구 관계자는 “민간위탁을 추진할 때 구에서 운영할 때 보다 이용료가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이용료는 구 조례에서 정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검증된 전문업체가 경영하면서 서비스의 질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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