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의 '매일 그대와' 중 한 소절이다. 하루하루 느낀 감정과 생각들을 기록했다. 매일 그대와에서 '매'와 '그'를 뽑아서 '매거진'과 합쳤다. 그래서 '매그진'이 됐다.
지난 여름 대학을 졸업한 김현정(23·여)씨와 현재 충남대에 재학 중인 서한나(24·여)씨가 다섯 달 동안 쓰고, 찍고, 편집하고, 디자인한 결과물이 올해 초 112 페이지의 '매그진 1호'로 탄생했다.
10일 오후 대전 유성의 한 카페에서 둘은 먼저 매그진 1호의 제목이 '낮/밤' 혹은 '밤/낮'인 것에 대해 설명했다.
서씨는 “밤은 낮에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떠오르게 하는 시간”이라며 “낮과 밤의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하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책은 앞뒤가 없다. 한쪽 표지엔 '밤', 다른 쪽 표지엔 '낮'이라고만 적혀 있다.
두 작가가 쓴 글이 골고루 섞여 있다. 낮 섹션엔 주로 활동적인 글들이, 밤 섹션엔 감성적인 글들이 실렸다.
글의 소재도 다양하다. 사랑한 사람에 대한 추억, 가족의 역할, 글쓰기의 이유, 서로가 한 인터뷰, 사회문제, 일상에서의 사색, 나이, 성폭력, 영화, 노숙인 등 광범위하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제안한 건 서 씨였다. 김 씨는 “한나가 혼자서 이런 계획을 했고 재밌겠다고 생각하던 참에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매그진 1호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한테 읽힌 글도 수록됐다. 김 씨가 지난해 10월 한 포털의 글쓰기 플랫폼에 게재한 글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6만 5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무직 이즈 마이라이프'가 그것이다.
이들은 블로그와 독립서점을 통해 책을 판매하고 있다. 얼마전부터는 매그진 2호 준비를 중이다. 기획 회의를 끝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