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해 알리고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대전시가 도시마케팅위원회를 본격 출범시킨 가운데, 본지 칼럼니스트인 박상언<사진> 미래콘텐츠문화연구원장이 권위있는 학술지 '한국학연구' 최근호에서 '아티언스 대전'을 심층 분석한 논문 '지역 아이덴티티 브랜드 개발 전략'을 통해 이런 주장을 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상언 원장은 1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현 브랜드슬로건인 'It's Daejeon'은 대전의 정체성과 미래상을 담지 못한 채 'I ♥ NY', 'Be Berlin', 'Yes Tokyo' 등을 흉내낸 구호일 뿐이기 때문에 바꾸는게 어떻겠느냐”고 조심스레 제안했다.
박 원장은 “도시마케팅위원회가 출범했으니 대전의 브랜드슬로건에 대한 검토가 시기적으로도 적기”라며 “이미 '살기 좋은 도시' 등 그 이미지가 좋게 형성되어 있음에도 냉정히 말해 대전은 볼거리, 놀거리, 살거리 등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이미지를 더 높이려는 추상적인 슬로건보다는 실질적인 전략을 담는 브랜드슬로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결합한 '아티언스'가 다른 도시와 비교할 때 대전만의 차별성과 미래 전략을 가장 잘 드러내므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후보로서도 공론화해볼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원장은 “대부분의 지자체가 문화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사실 문화 하나만을 내세울 수 있는 도시는 없다”며 “문화란 무언가와 결합해야만 손에 잡히는 의미를 발산하는데, 이때 과학이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또 “과학 또한 정서적인 무언가와 결합해야만 따뜻하게 체감하는데, 이때 문화가 적격”이라며“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융·복합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는 대전은 참으로 복 받은 도시이고 도시마케팅위원회의 활약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아티언스 대전은 대중적 인지도와 지역사회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사이언스 페스티벌 등 유관 행사는 물론 더 많은 연구기관과 예술기관, 교육기관과 높은 수준의 결합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대전시 차원의 중장기 통합계획을 수립하고, 가칭 '대전(한국)아티언스랩센터', '대전(한국)아티언스파크' 등 아티언스 도시 대전을 이끄는 컨트롤타워나 전진기지를 옛 충남도청사 등에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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