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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5일간 쉴 수 있는 설이 다가왔다. 온 가족들이 모인다는 기쁨도 잠시, 문득 찾아오는 두려움이 있다. 바로 친척들의 잔소리다. 무심코 던진 덕담(?) 한마디에 누군가는 상처받고, 누군가는 자괴감에 빠져들게 된다는 명절 잔소리. 올해는 어떤 잔소리를 듣게 될지 상상만 해도 몸서리가 처지는 분들이 있을게다. 혹 잔소리에 반격할 비장의 무기를 준비한 이들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 결혼적령기의 직장인들,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들까지 다가오는 명절이 과연 반가울까?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147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대학생 65%는 명절에 만난 친척의 안부인사에 마음이 상한 적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명절이 기다려지느냐는 질문에 48.4%가 ‘그저 그렇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유는 번듯하지 못한 처지가 1위였고, 교통비와 선물 등 설 경비 문제가 2위, 친척들의 잔소리가 3위에 올랐다. 대학생 37.1%는 명절에 친척모임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할 만큼 명절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었다.
또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로는 25.8% “취업 언제 할거냐”, 18.6% “외모지적”, 14.5% “사귀는 사람 있니?” 등 순이었다. 이어 “우리는 애는 장학금 탔는데” 비교를 유도하는 자랑과 어릴적 실수를 반복하는 잔소리 등을 꼽았다.
반복되는 명절 잔소리에 가족모임을 회피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현실이 씁쓸하다.
“더 예뻐졌네”, “좋은 곳으로 취업하길 바란다” 등 절로 기분 좋아지는 덕담이 오가는 명절이 되기를, 올해는 간절히 바래본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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