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창시장 전경. |
▲정이 가득한 중앙시장=대전에서 전통시장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다름 아닌 중앙전통시장이다. 이곳은 신선한 과일·채소부터 커튼, 옷 등을 원스톱으로 쇼핑하기 좋은 공간이다. 지역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으로 먹거리까지 준비돼 있어 다양한 정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엔 이곳의 맛 집들이 젊은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전통시장에 어르신들만 가득할 거라는 편견을 깨버린 곳이기도 하다.
또 인근에 중앙상가시장과 대전도매시장, 신중앙시장, 자유도매시장, 중앙도매시장, 중앙메가프라자, 중앙종합시장, 수입상가, 홈커튼거리, 원동국제시장, 생선골목 등이 똘똘 뭉쳐 있어 한 번 방문하면 다른 곳을 굳이 들리지 않아도 다양한 용품 구매가 가능하다. 이곳을 총 아우르는 면적이 11만 3627㎡다. 크기답게 3000개의 점포와 4000여 명의 상인들이 소비자들을 맞이한다. 대전의 대표 시장답게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설현대화사업 국비 222억 원을 지원받았고 지난해엔 문화관광형시장지원사업에 선정돼 3년간 18억 원을 받게 된다. 대전역 인근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으뜸 먹거리 한민시장=한민전통시장은 지난 1970년대 말까지만해도 인근 농민들이 생산한 채소를 갖고 하나 둘씩 거리에 모여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자연스레 거리에 솥이 내걸렸고 천막이 처졌다. 이후 단팥죽과 돼지부산물을 파는 상인이 나타났다. 한민전통시장은 대전의 명물인 막창골목을 탄생시킨 곳이기도 하다.
총 점포수는 240개로 상인들은 600여 명에 달한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설현대화사업 국비 17억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상인들의 정겨운 웃음소리와 깔끔함으로 무장한 한민시장은 1㎞ 이내에 3만여 세대의 아파트와 주택이 위치해 있어 항상 지역민들로 붐빈다. 혼자 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마트보다 시장의 정겨움이 그리운 사람들의 발걸음이 꾸준하다.
길게 진열된 상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저녁이면 먹거리를 찾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여기에 전용주차장도 조성돼 있어 전통시장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고민을 해결시켰다.
▲100년 전통 5일장 유성시장=유성전통시장은 1910년부터 이어져온 도심 속의 전통시장이다. 해방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포목, 청과, 기물, 잡화 등이 복합된 인근 최대의 시장이었다. 공주, 금산, 논산, 옥천 등 인근 시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직거래장터로 각광받고 있다. 지리적 특성을 통해 각 지역의 특산물을 멀리 갈 필요 없이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채소, 야채, 과일 등을 비롯해 의류, 신발, 생선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무쇠솥을 걸어놓고 국밥을 파는 국밥집 등은 유성시장만의 특별한 정취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시장 규모는 5만 2707㎡로 점포 200여 개, 종사자수는 400여 명이다. 유성시장 내 장대 어린이 공원에선 틈틈이 작은 공연이 열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이용하기 편리한 중리시장=중리전통시장은 항상 상인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지역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전통시장으로 불리고 있다. 시장 인근에 아파트단지와 주택을 끼고 있어 대덕구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통시장 중 하나다. 입지가 양호하다보니 단골 고객들이 대형마트보다 이곳을 선호하고 있어 두터운 소비층 형성이 눈에 띈다.
또 다양한 업종으로 먹고 입고 즐기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지목된다. 전통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횟집이 존재하며 과일, 육류, 채소 등 다양한 품목들이 마련돼 있다.
또 지역 최초로 장보기 택배시스템 운영과 중리행복길·정려의길을 준공해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100여 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고객주차장은 대형마트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1만 2316㎡의 규모로 213개의 점포와 621명의 상인들이 소비자를 환한 미소로 맞는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설현대화사업으로 국비 50억 원을 지원받아 깔끔함으로 승부하고 있다.
▲단골고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문창시장=문창전통시장은 붓다리 장수들이 모여 장을 이룬 것을 시작으로 지난 1967년에 개장했다. 인근 2㎞ 반경에 대형할인마트나 백화점은 존재하지 않지만 남대전종합상가와 부사시장이 있어 상호 경쟁·상생하며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인근에 주택가가 많지 않지만 이곳에서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을 맛본 소비자들은 상인들이 기억할 정도로 자주 찾는 곳이다. 고객을 위한 아케이드와 고객지원센터, 주차장,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상인교육, 공동마케팅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인회를 주축으로 문창시장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인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설현대화사업 국비 43억 원을 지원받았다. 9614㎡규모로 269개의 점포와 375명의 상인들이 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태평시장=태평전통시장은 지난 1980년 태평 5거리 인근에 태평알뜰시장으로 개장해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며 성장해 왔다. 이후 2005년부터 태평시장으로 등록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인근 지역의 70% 이상이 공동주택 거주지역이고 젊은 세대가 많이 살고 있어 소비자들의 다양한 소비트렌드에 맞는 고객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시장 답지 않게 와이파이 존을 구축했다. 또 태평전통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을 위해 1시간 무료 주차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마트 못지않은 카트 대여 서비스도 젊은이들을 불러 모았다. 여기에 신선한 과일, 채소, 먹거리는 빠질 수 없는 전통시장만의 백미다. 저렴한 가격과 젊은이들의 입맛에 초점을 맞춘 태평전통시장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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