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로저[연합뉴스 DB] |
남자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지난 1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32)가 심상치 않은 몸 상태를 보였다. 이날 그로저는 1, 2세트 맹활약했지만, 3세트 이후 통증으로 벤치와 코트를 오갔다. 힘겹게 코트를 지켰지만, 확연히 공격력이 떨어졌다. 그로저는 이전 경기부터 무릎에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의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헤일리 스펠만(25)이 결장했다. 헤일리는 어깨에 통증을 느껴 이날 경기에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헤일리는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의 의존도가 높은 팀들이다. 두 팀 모두 국내 선수들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외국인 선수의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로저는 올 시즌 22경기 만나서고도 득점 1위(778점), 공격성공률 5위(53.24%), 서브 1위(0.85), 블로킹 5위(0.54)로 공격 전부분에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헤일리도 올 시즌 22경기에 출전해 득점 1위(550점), 공격 7위(35.55%), 서브 12위(0.18), 블로킹 14위(0.42)에 올라 있다.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들이 부상으로 경기를 뛸 수 없다면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화재는 당장 비상이 걸렸다. 창단 이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위기에 빠져 있다.
2일 현재 9경기 남은 상황에서 16승11패 승점45점으로 3위 대한항공(17승11패 승점52)과 승점 7점차 4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화재가 '봄배구'를 하려면 최소 3위와 승점 3점차 이내로 줄여야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당장 1승 중요한 시점이다. 더욱이 3일에는 대한항공과 일전을 앞두고 있다. 이날 경기를 잡아야 추격의 불씨를 만들 수 있다.
삼성화재는 그로저의 경기 의존도를 줄여가면서 체력 관리를 해줘야 할 시점이다.
임도헌 감독은 “그로저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고민”이라며 “본인에게 의사를 물어본 후 3일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는 최하위(5승18패 승점16점)로 처져 있지만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헤일리가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지난 1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는 국내 선수들이 완벽한 수비 조직력을 선보이며, 올 시즌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현대건설에 3-2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공격을 매듭지어줄 선수가 없다 보니 매 세트 살얼음 승부를 벌였다.
이성희 감독은 “헤일리의 어깨 상태는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당분간은 국내 선수 위주로 경기를 풀어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는 3일 각각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을 대전 충무체육관으로 불러들여 'NH농협 2015-2016 V-리그' 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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