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연합 |
'충청 진박 연대'를 구성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비박계 의원들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충청에선 지난달 17일 당진에서 최경환 전 부총리가 충남권 일부 총선 출마 예비후보를 불러 오찬을 한 게 발단이 됐다. 지인들과의 점심 한 끼라고는 했지만 충남권 비박계 의원들은 그 다음날 기자회견을 통해 적절치 않은 처신임을 비판하고 나서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달 31일 당 소속 비박계 초재선 의원 50여명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한 자리에 충남도당 위원장인 김제식(서산 태안), 김동완(당진), 경대수 의원(증평 진천 괴산 음성)이 자리를 한 것도 '충청 진박 연대'에 맞서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한 충청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다짐하는 자리였으며 비박계의 모임이 아닌 초재선 의원이 참석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달 30일 서산 태안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선 성일종 고려대 겸임교수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서청원 최고위원이 참석해 격려사를 한 데 이어 최근 충청포럼 회장에 취임한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이 영상 메시지를 전달한 것을 두고 대립각이 커지고 있다. 친박계인 김태흠, 이장우, 정우택 의원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서울시당위원장은 1일 SBS라디오에서 “특정 계파에 대한 지지호소가 다른 지역에는 상당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 점 유의해서 최경환 의원은 말씀을 걸러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경환 의원의 대구 발언에 대한 비판이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공천 시기에 무엇을 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고 자중해야 한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의구심을 사는 처사는 단결을 해치는 패착”이라며 31일 만찬 회동을 비판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친박계가 원하는 이한구 의원을 놓고 막판 진통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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