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 |
사실 조성을 했고 운영을 해 온 소관부서를 변경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이관되었다고 하여 진정한 화학적 결합을 하기까지는 여러 난제가 놓여 있다.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 준 사례가 바로 지난 10년간의 국립대전현충원이 보여 주고 있다.
첫째로 가장 중요한 변화라면 근무일은 물론이고 주말, 공휴일에도 매일 합동안장식을 거행해 영면에 들어가는 유공자들의 위훈을 기리는 것이다. 안장식은 모든 현충원 업무의 가장 기본이고 원천이다.
둘째로 국가와 국민, 민족을 위한 최고의 호국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 현충원은 '열린 현충원, 밝은 현충원'의 기조 아래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신 국가유공자 등의 실천적 나라사랑인 보훈정신을 살려서 우리 조국 발전의 원동력, 근본, 기본, 초석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곳을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나라사랑 정신과 생활 속의 보훈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적 생각을 갖게 해 주고 있다. 우리 현충원은 묘역 주변에 완전 순환 형태인 장장 8.2km의 보훈둘레길을 조성해 놓았고, 중간에 '보훈샘터' 를 만들어 참배객들이 언제든지 천연 암반수를 마실 수 있다.
셋째로 우리 현충원은 죽음으로 끝이라면 일반 묘지와 그다지 차이가 없겠지만,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서 헌신한 분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서 재탄생과 더 큰 발전의 동인으로 삼고 있다. 현충원을 일반적으로 정적인 이미지로 보기 쉽지만, 실상은 더 능동적, 역동적, 진취적, 전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서 '기본과 원칙, 실천과 행동, 역사적 책임 의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금 우리 시대에 긴요한 것은 화려한 언사가 아니고 바로 실천과 행동이다. 우리 현충원은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유공자들이 보여준 실천적 나라사랑 정신을 발전적 차원의 행동으로 보여 주고 있다. 먼저 금전적 측면에서 보면,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가기관으로 부정부패는 상상도 할 수 없게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기관이라고 조심스럽게 단언한다. 그런 가운데 현충원 운영의 역동적 대표적 사례가 작년 10월에 완공된 '양성평등 화장실'이다. 단순 5대 5 가 아니라, 여성 우위의 7대 3으로 만들어 놓았다. 어느 국회의원이 입법화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리고 궂은 일을 먼저 하는 주인정신을 발휘하여 최대한 쓰레기 하나 없는 청정 현충원으로 만들어서 진정으로 고객만족을 실현하려고 한다. 방대한 규모의 현충원은 수시로 여러 공사가 진행된다. 평소에 안전관리의 생활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즉 “평소에 잘하자” 라는 신조로 어떤 일을 하든지 우리 모두의 정성과 혼이 들어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진정한 노력으로 현충원이 보훈처로 이관되어 과연 제대로 관리될 것일까 하던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
이상의 긍정적 결과 이면에는 우리 보훈처로 이관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안장 대상자 중 다른 묘지에서 옮긴 유공자님들에게도 기계적 적용을 하다 보니 한정된 묘역이 급격히 소진되었다. 그나마 2년 전에라도 조치를 취하여 만시지탄이다. 그 이외에도 현역 군인 등으로 구성된 의장대가 없다 보니 절도감이 부족하고 조총 발사 등이 없는 점을 불평하는 사례도 있지만, 오래 전부터 민간 의전단을 구성해 안장과 참배 시 최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국립대전현충원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개혁을 추진해 생동하고 활력 넘치는 국가 최고의 호국공원으로 국민통합과 통일시대와 선진조국 창출에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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