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립대전현충원 국가보훈처 이관 10주년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국립대전현충원 국가보훈처 이관 10주년

  • 승인 2016-01-31 15:26
  • 신문게재 2016-02-01 22면
  •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
▲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
▲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
보훈의 성지인 국립대전현충원이 1월 30일로 국방부 소관에서 국가보훈처로 이관된 지 정확히 10년이 된다. 평소에 존중하는 역사관과 긍정적인 역사, 그리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극복하는 역사를 주창하는 입장에서, 100만평의 거대한 부지에 조성된 현재의 현충원을 만들기까지 헌신적 노력을 아끼지 않은 당시 국방부 장관과 여러 역대 원장들과 창설 당시부터 수고해 준 여러 직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사실 조성을 했고 운영을 해 온 소관부서를 변경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이관되었다고 하여 진정한 화학적 결합을 하기까지는 여러 난제가 놓여 있다.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 준 사례가 바로 지난 10년간의 국립대전현충원이 보여 주고 있다.

첫째로 가장 중요한 변화라면 근무일은 물론이고 주말, 공휴일에도 매일 합동안장식을 거행해 영면에 들어가는 유공자들의 위훈을 기리는 것이다. 안장식은 모든 현충원 업무의 가장 기본이고 원천이다.

둘째로 국가와 국민, 민족을 위한 최고의 호국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 현충원은 '열린 현충원, 밝은 현충원'의 기조 아래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신 국가유공자 등의 실천적 나라사랑인 보훈정신을 살려서 우리 조국 발전의 원동력, 근본, 기본, 초석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곳을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나라사랑 정신과 생활 속의 보훈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적 생각을 갖게 해 주고 있다. 우리 현충원은 묘역 주변에 완전 순환 형태인 장장 8.2km의 보훈둘레길을 조성해 놓았고, 중간에 '보훈샘터' 를 만들어 참배객들이 언제든지 천연 암반수를 마실 수 있다.

셋째로 우리 현충원은 죽음으로 끝이라면 일반 묘지와 그다지 차이가 없겠지만,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서 헌신한 분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서 재탄생과 더 큰 발전의 동인으로 삼고 있다. 현충원을 일반적으로 정적인 이미지로 보기 쉽지만, 실상은 더 능동적, 역동적, 진취적, 전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서 '기본과 원칙, 실천과 행동, 역사적 책임 의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금 우리 시대에 긴요한 것은 화려한 언사가 아니고 바로 실천과 행동이다. 우리 현충원은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유공자들이 보여준 실천적 나라사랑 정신을 발전적 차원의 행동으로 보여 주고 있다. 먼저 금전적 측면에서 보면,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가기관으로 부정부패는 상상도 할 수 없게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기관이라고 조심스럽게 단언한다. 그런 가운데 현충원 운영의 역동적 대표적 사례가 작년 10월에 완공된 '양성평등 화장실'이다. 단순 5대 5 가 아니라, 여성 우위의 7대 3으로 만들어 놓았다. 어느 국회의원이 입법화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리고 궂은 일을 먼저 하는 주인정신을 발휘하여 최대한 쓰레기 하나 없는 청정 현충원으로 만들어서 진정으로 고객만족을 실현하려고 한다. 방대한 규모의 현충원은 수시로 여러 공사가 진행된다. 평소에 안전관리의 생활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즉 “평소에 잘하자” 라는 신조로 어떤 일을 하든지 우리 모두의 정성과 혼이 들어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진정한 노력으로 현충원이 보훈처로 이관되어 과연 제대로 관리될 것일까 하던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

이상의 긍정적 결과 이면에는 우리 보훈처로 이관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안장 대상자 중 다른 묘지에서 옮긴 유공자님들에게도 기계적 적용을 하다 보니 한정된 묘역이 급격히 소진되었다. 그나마 2년 전에라도 조치를 취하여 만시지탄이다. 그 이외에도 현역 군인 등으로 구성된 의장대가 없다 보니 절도감이 부족하고 조총 발사 등이 없는 점을 불평하는 사례도 있지만, 오래 전부터 민간 의전단을 구성해 안장과 참배 시 최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국립대전현충원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개혁을 추진해 생동하고 활력 넘치는 국가 최고의 호국공원으로 국민통합과 통일시대와 선진조국 창출에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