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사무국은 판교 창조경제밸리를 회원으로 유치하고자 경기과학진흥원과 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는 WTA는 해마다 '하이테크페어', '유네스코(UNESCO)와 WTA 공동 워크숍' 등을 대전에서 개최하고 대전이 과학도시로서 위상을 높이며 세계 과학도시 간 협력을 돕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가 WTA를 주도할 만큼, 과학도시로 부상할 수 있었던 중요 배경에는 대덕특구가 있었다고 대부분의 과학기술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WTA는 국제행사에 대덕특구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기는커녕 타지역을 회원 도시로 유치하는 것에만 열을 올리는 형국이다. 여기에 WTA가 세계적인 행사를 대전에서 해도 대덕특구는 말 그대로 '아웃사이더'다.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한 관계자는 “WTA가 행사 등을 매년 추진하는 것은 알지만 그 외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를 만큼 대덕특구와 연관성이 없다”며 “개최하는 행사조차도 대덕특구, 또는 특구 내 기관들과는 거의 연계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WTA 회원국으로 등록돼 있지만 WTA와 재단은 대덕특구 활성화에 대한 시너지를 불러 일으킬 만한 특정사업을 펼친 적은 없다.
간혹 WTA 회원국 중 외국 회원의 기관장이 대덕특구 내 출연연을 돌아보고 싶다고 할 경우 WTA가 정부출연연에 협조만을 요청하는 수준이다.
한편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사무국이 제안한 판교 창조경제밸리 WTA 회원 가입에 대해 경기과학진흥원 측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WTA 사무국 관계자는 “WTA는 세계 과학도시 및 기관들의 교류를 돕고 상호간 교류와 협력을 통한 공동발전을 도모하는 국제 기구”라면서 “지금은 기구가 어느정도 자리잡은 만큼 회원을 유치하는 단계보다는 얼마나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꾸리는지를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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