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전국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된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 행복교육을 실현하고자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교육분야 핵심정책 중 하나다. 한 학기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수업운영을 토론과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대전 관내 88개교 중학교도 본격적으로 자유학기제를 도입하는 가운데, 성공적 정착을 위해 진로탐색활동 인프라 구축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기대효과와 전망, 그리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전 자유학기제 운영 및 지원 방향=대전시교육청은 2014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6개교, 희망학교 22개교를 운영했으나 지난해 연구학교 7개교, 희망학교 49개로 전년 대비 2배 확대해 전체 중학교의 64%가 자유학기제를 시행했다.
시교육청은 이들의 우수사례를 일선 학교에 적극적으로 공유,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교원 전문성 신장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수업개선 연수를 확대하고 '계획·실행·평가' 3단계 컨설팅을 통해 다양한 수업방법 등을 개발, 적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 자유학기제 지원센터를 운영해 자유학기 진로체험처 관리와 지원 인력풀 운영, 온·오프라인 컨설팅, 운영 안내 자료 개발, 우수사례 발굴·보급 등에 주력한다.
또 진로체험 활성화 및 안전한 체험활동을 위해 우수 체험기관에 인증패를 수여하고 체험처와 교육청의 협업 네트워크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예산 지원이 중요하다. 시교육청은 올해 특별교부금으로 연구학교는 교당 3000만원, 일반학교는 2000만원 내외의 운영비가 지원된다. 현재 1억7600만원의 자체 예산도 확보된 상태다.
▲ 사진은 지난해 12월 23일 ETRI 내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 열린 대전지역 88개 중학교 교장과 자유학기제 담당교사들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적용 메이커 교육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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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경우는 그나마 타 시도에 비해 유리한 편이다. 인근에 대덕특구 내 연구기관 등 다양한 진로체험처가 있고 정부청사, 한국철도공사, 특허법원, 현충원, 대학 등 지역사회 자원이 풍부하다. 문제는 이러한 지역사회 자원들을 학교 지원 체제에 적극 활용토록 유도 하는 것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지역공동체교육생태계 구축을 위해 기관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 자유학기제 적용 메이커(Maker) 교육 학부모 세미나를 개최했다.
메이커 교육은 학생들이 오픈소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3D 프린팅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하면서 적성을 찾아주는 교육이다. ETRI는 메이커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 동영상 및 교재 제작, 강사 양성 등 제반사항 마련을 위해 교육청과 협력하고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방침이다.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 인력풀을 활용, 학교로 찾아가는 직업인 초청특강을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많은 기관에서 운영학교로 찾아가 소그룹별로 대화형 토크형의 다양한 직업세계를 소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기관이 직접 자유학기제 자율과정 운영에 설계된 프로그램을 갖고 직접 참여하게 한다. 적게는 1~4주, 길게는 한 학기 전체를 지원함으로써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은행 직업체험'을 한다고 했을 때, 먼저 현장견학과 실무자의 강연을 거친 후 직접 현장에서 은행원 실무 체험을 한다. 마지막으로 현직 또는 전직 은행원 등과 1대1멘토링을 통해 진로 설정에 도움을 준다.
▲자유학기제 기대효과와 보완점=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고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설계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중간·기말고사 등의 지필 시험에서 벗어나 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흥미도와 몰입도를 높여 자기주도적 학습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자유학기제 정책에 따른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인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유학기제를 진로체험 활동에 국한하지 말고 수업개선과 과정형 평가를 기반으로 한 자아탐색의 기회로 여겨야 한다.
또 민간기업 등의 참여 활성화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자유학기제 지원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진로교육의 큰 틀과 자유학기제의 진로탐색활동이 중첩되면서 혼선이 우려되는 만큼 업무통합 및 단일화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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