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전발 도시마케팅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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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전발 도시마케팅 2016

  • 승인 2016-01-26 14:09
  • 신문게재 2016-01-27 22면
  • 이동한 대전시 국제협력담당관이동한 대전시 국제협력담당관
▲ 이동한 대전시 국제협력담당관
▲ 이동한 대전시 국제협력담당관
바람이 분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작은 바람을 일으켜 태풍을 몰고 오듯 서서히 바람이 분다.

우리 대전은 100년이라는 짧은 역사의 도시다. 흔히 근대도시로 1914년 '대전군'의 탄생을 그 시작으로 본다. 호남선과 경부선이 지나는 내륙철도교통의 중심지로 성장하면서 도시의 모습을 갖췄고 그 후 1973년 대덕연구단지 조성,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 등을 통해 대한민국 과학특별시로 비약적인 발전을 계속해 왔다. 인구 150만이 넘는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우뚝 선 것이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알고 있는 대전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그려질까?

현재 대전은 미래 100년을 좌우할 중요한 터닝 포인트에 있다. 한국의 중심에서 만족하지 말고 파리, 뉴욕, 바르셀로나와 같은 세계의 중심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게 준비해야할 중요한 시점이다.

도시는 유기체다. 늘 신선한 동력원을 필요로 하고 진화한다. 생존하기 위해 부의 엔트로피를 높여야한다. 세계 모든 도시들은 경쟁하면서 성장하며 자기만의 강점을 살려 최고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편리하고 깨끗하고 안락한 하드웨어를 갖추고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그 위에 토핑하여 살고 싶고 방문하고 싶은 도시를 꿈꾼다.

대전시는 세계의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야심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도시를 브랜딩하고 마케팅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첫 작업으로 대전의 도시마케팅 기본방향 설정을 위해 대전 시민들이 느끼는, 더 나아가 외부의 6대 특·광역시 시민들이 느끼는 우리 대전의 이미지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하였다.

결과는 신선하다. 외부인들이 보는 대전의 음식, 역사·사건, 랜드마크, 축제 등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는 매우 달랐다. '카이스트'를 대전의 중요한 랜드마크로 인지하고 있었고 대표음식은 우리가 그러려니 생각했던 칼국수나 두부두루치기가 아니라 성심당의 '튀김소보로'가 먼저 인지 되었다.

대전 시민들과 타도시 시민들은 모두 대전은 장점이 많으면서 잠재력이 높은 도시로 평가하였고 과학도시라는 강점 이미지를 살릴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흔히들 얘기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우리 대전은 충분한 브랜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당장 주변을 둘러보자. 얼마나 훌륭한 브랜드 자산들이 많은가. 도시의 브랜드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것은 그 도시의 브랜드 자산들이 널리 알려지지 못하고 각 브랜드에 얽혀 있는 이야기들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풀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마케팅의 역할이다. 도시마케팅은 외부 고객, 즉 타지역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대전을 찾고 대전에 투자하고 대전에 취업하도록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는 대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대전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10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도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IMF 경제위기를 오롯이 버텨내면서 생존한 곳이 바로 대전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30년간의 국제교류를 토대로 글로벌 도시로서의 기반을 닦아왔으며 올해는 세계 각 대륙 30개의 도시들과 교류하는 '국제교류 3030 시대'를 열게 된다.

대전 100년, 이제는 국제도시, 세계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때다. 눈높이를 바꾸자. 도시마케팅의 바람이 불어온다.

이동한 대전시 국제협력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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