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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에서 실험쥐가 숨겨진 섬을 찾아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조사한 그래프.(제공= 한의학연) |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과 노화에 따른 기억력 감퇴에 효과가 있는 신소재가 개발됐다.
국내 연구진이 전통 한약처방인 십전대보탕을 발효시켜 퇴행성 신경질환과 노화로 감퇴하는 학습 및 기억력을 개선하는 물질을 개발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원장 이혜정·www.kiom.re.kr) 한의기술응용센터 마진열(센터장) 박사 연구팀은 십전대보탕에서 새로운 뇌신경세포 생성에 효능이 뛰어난 신소재(이하 FSJ)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FSJ는 실험에서 뇌신경세포 생성을 약 83%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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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겨나는 세포와 성숙 신경세포를 염색한 결과.(제공= 한의학연) |
이번 기술은 이미 선급실시료 1억6000만원에 기술이전과 함께 앞으로 알츠하이머 등 치매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정상군과 기억력 손상을 유발한 유도군(학습·기억력 저해물질 스코폴라민 투여), 기억력 손상 유발(스코폴라민 투여) 후 매일 1회씩 총 14일 간 FSJ를 경구투여해 수중미로실험(Morris water maze test)과 수동회피실험(passive avoidance test) 등 2가지 방식으로 각각의 차이를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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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위 밝은 방에서 어두운 방으로 들어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표시한 그래프. 그림 아래 수조에서 실험쥐가 숨겨진 섬을 찾아가는 이동 경로.(제공= 한의학연) |
이중 수중미로실험은 동물실험 대상인 실험쥐가 수조에서 숨겨진 섬을 찾아가는 데 걸린 시간을 측정해 학습과 기억력을 평가했는데 실험 6일차에 유도군이 52.4초로 정상군의 20.8초에 비해 약 2.5배 늦어졌지만, FSJ실험군은 26.6초 만에 도달해 FSJ가 손상된 기억력을 개선시키는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수동회피실험은 습관적으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려는 쥐의 습성을 활용해 어두운 방에 들어가게 되면 전기자극을 받는다는 기억을 심어 준 후 실험쥐가 밝은 방에서 어두운 방으로 들어가는 데 걸린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총 180초 중 정상군은 161.1초, 유도군은 73.8초를 밝은 방에서 머무른 반면 FSJ실험군은 167.7초 동안 머무르면서 FSJ가 손상된 기억력 회복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각 실험 그룹에 대한 해마신경재생성(새로운 신경세포 형성)을 확인한 결과, 유도군에서 감소한 해마신경재생성이 FSJ실험군에선 약 83%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책임자 마진열 센터장은 “이번 신소재는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한약재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발효를 통해 새로운 효능이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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