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 예술학과 줄줄이 통폐합…신입생 대폭 감원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지역대 예술학과 줄줄이 통폐합…신입생 대폭 감원

취업률 잣대 '성과 매기기'에 정부 재정지원사업서도 소외

  • 승인 2016-01-21 18:05
  • 신문게재 2016-01-22 7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 지역 대학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문예ㆍ예술 관련 학과의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21일 대전지역대학들에 따르면 최근 문예·예술학과가 통폐합을 거듭하며 최근 몇 년 사이 모집 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남대는 2015년 모집부터 문예창작학과와 국어국문학과를 '국문ㆍ창작학과'로 통합해 선발했다. 기존에 각각 40명씩 선발하던 인원은 72명으로 감원됐다.

같은 해 조형예술대학 소속 디자인학과와 예술문화학과도 '디자인예술문화전공'으로 통합되면서 각 90명, 30명을 모집하던 인원이 105명으로 줄었다. 조형예술대학은 학부로 격하돼 단과대학 하나가 줄었다. 이 대학 관계자는 “대학에서 교육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문·사회·예술학과 일부를 구조조정했다”며 “모집 인원을 줄이지 않는다면 통폐합의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배재대도 2014년부터 미술조형디자인학과와 비주얼아트디자인학과를 '디자인학부'로 묶었다. 각각 35명과 40명을 선발했지만 통합 이후 정원이 10명 줄었다.

해당 대학 측은 “대학 구조조정과 관련해 유사학과 통폐합 차원에서 진행됐다”며 “전체 정원이 감축해 학과별로 매년 일정 인원을 축소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목원대도 지난해부터 국어국문학과를 폐지했다. 지역에 몇 안 되던 문예창작학과는 모두 통폐합됐다.

이렇게 지역대에서 문예ㆍ예술관련 학과들이 연이어 사라지거나 정원이 대폭 줄어드는 것은 취업률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학과는 구조조정 대상이 된 데다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 사업에서 이들 학과들이 참여할수 있는 사업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당 학과를 졸업한 예술인들은 씁쓸함을 토로하고 있다.

한남대 문예창착과를 졸업하고 등단한 손미 작가는 “이제 막 학과가 활기를 띄는데, 엄연한 차이가 있는 두 학과가 합쳐져 정체성이 사라져 아쉽다”며 “학교가 학문보다 실용을 더 추구해서 낳은 이 같은 결과가 '창작'의 영역을 축소시킬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철도지하화 발표 코앞… 대전 파급력 등 평가 긍정적 기류
  2. [월요논단] 대전 대기업 유치, 겉도는 헛바퀴
  3. 대전 상장기업 64개 넘어...올해도 달린다
  4. 대전시의회 조원휘 "안산산단 9부 능선 넘어"… 불필요한 책임공방 무의미
  5. 대전시, 꿈씨 패밀리로 도시경쟁력 강화한다
  1. [오늘과내일] 역사 속 을사년
  2. 2025 대전 사회복지계 신년교례회 개최
  3. 더불어민주당 각급 위원회 발대식 "민주주의 회복과 사회대개혁 앞장"
  4. 세계로 가는 수자원공사 중동이어 아프리카 시장 진출
  5. 대전 동구, 주거 취약가구 환경 개선 위해 민관 힘 모은다

헤드라인 뉴스


의대 최초합격자 등록포기 수도권 줄고 비수도권 크게 늘어

의대 최초합격자 등록포기 수도권 줄고 비수도권 크게 늘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시 모집에서 서울권 의대 최초 합격자의 등록 포기율은 감소한 반면, 비수도권에선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모집 정원 확대에 따른 중복 합격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16일 종로학원이 전국 39개 의대 중 2025학년도 정시 모집 최초 합격자 등록상황을 공개한 7곳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연세대·가톨릭대·이화여대 등 서울권 의대 4곳에서 최초 합격자 2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전년 28명보다 14.3% 감소한 수치다. 부산대·연세대 미래·제주대 등 비수도권 의대 3곳에선 17명이 등록을 포..

대전시, 꿈씨 패밀리로 도시경쟁력 강화한다
대전시, 꿈씨 패밀리로 도시경쟁력 강화한다

대전시는 '대전 꿈씨 패밀리'를 앞세워 도시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 대전시는 꿈돌이에서 확장된 꿈씨 패밀리를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매력적인 도시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관광 상품화 ▲도시홍보 강화 ▲상품화 모델 구축 ▲온라인 강화 등 4개 추진 분야, 12개 중점 추진 과제를 설정하고 130여 개 세부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관광 상품화와 도시홍보 강화에 적극 나선다. 올해 상반기 대전관광공사 원도심 이전 등을 통해 관광 거점 공간을 마련하고, 서울안테나 숍 2호점..

오렌지 등 신선과일 수입액 역대 최대치... 14억 달러 넘었다
오렌지 등 신선과일 수입액 역대 최대치... 14억 달러 넘었다

오렌지, 파인애플 등 신선과일 수입액이 2024년 처음으로 14억달러(2조 220억원)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12대 주요 신선과일 수입액은 2023년(12억 500만달러)보다 20.1% 증가한 14억 4700만달러(2조 899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12대 신선과일은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아보카도, 포도, 키위, 체리, 석류, 블루베리, 오렌지, 레몬, 자몽 등이다. 2024년 수입액은 2018년에 기록한 직전 최대치인 13억 3200만달러보다 8.6% 많다. 신선과일 수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마중 나온 나들이객 봄마중 나온 나들이객

  • ‘우리 동아리로 오세요’ ‘우리 동아리로 오세요’

  • 하늘로 떠난 하늘이…‘오열 속 발인’ 하늘로 떠난 하늘이…‘오열 속 발인’

  • ‘하늘아 예쁜 별로 가’…하늘에 띄우는 마음 ‘하늘아 예쁜 별로 가’…하늘에 띄우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