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체육단체장 임명 악용, '스포츠 4대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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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돋보기]체육단체장 임명 악용, '스포츠 4대악'이다

  • 승인 2016-01-21 13:45
  • 신문게재 2016-01-22 10면
  • 정문현 교수정문현 교수
[정문현 교수의 스포츠 돋보기]

▲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체육단체 통합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시작한 일로 1991년 분리된 국민생활체육회를 대한체육회와 통합하는 작업이다.

체육단체의 통합 시도는 양 단체의 주도권 싸움으로 여러 차례 무산됐으나 지난해 3월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올 3월 27일까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이 되어야 하며, 시ㆍ도 체육회와 생활체육회, 가맹경기단체 및 연합회도 이에 준하여 통합을 해야만 한다.

이런 가운데 체육단체 통합의 핵심은 단체장을 누가 맡느냐가 핵심 근본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체육단체장을 정치인이 맡으면서 사무처장이나 임원 등을 자신들의 측근으로 배치하고, 이를 자신들의 세력화나 또 다른 선거 조직으로 활용되는 폐단이 이어진다는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성을 가지고 순수 체육의 목적달성과 독자적 사업을 펼쳐야 될 체육회가 시민 전체를 대변하지 못하고 어느 순간 시청 산하 조직이 되어 버렸으며, 오히려 시장의 이러한 단체장 임명을 환영하며 박수를 쳐 왔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체육조직을 장악하고 체육단체를 사유화하며 정치에 이용하려는 행위도 스포츠 4대악과 다를 바 없으며 정치를 악용한 갑질이다.

정부는 체육단체를 통합하면서 이런 폐단을 막겠다는 근본 취지가 있었다. 그러다가 통합 추진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을 보고 통합 체육단체의 초대 회장을 이번에만 한해서 시ㆍ도 단체장이 당연직 회장을 맡는다는 단서조항을 붙이게 되었다.

이렇게 진행된 결과에 편승되어 체육단체에는 이것이 또다시 악용되어 체육을 모르는 비전문가인 선거공신이 낙하산을 타고 임명되고 있다.

그래도 역대 시장들은 막중한 임무를 가진 체육회 사무처장 자리에 모두 체육인을 임명했었다. 1,2대(89.1.1~96.12.31) 박찬규 사무처장은 복싱연맹 임원과 한밭체육관 관장으로 복싱계의 대부였고, 3,4대(97.1.7~02.12.31) 김광식 사무처장은 한화이글스 단장 출신이었으며, 5대(03.2.27~04.12.31) 이창섭 사무처장은 충남대 체육교육과 교수출신으로 지금은 국가 체육의 모든 재정을 담당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6대(05.1.6~08.1.7) 김석기 사무처장은 시청 문화체육국장 출신으로 오랜 동안 체육 행정을 담당했었고, 7대(08.1.8~10.12.31) 정준수 사무처장은 배구국제심판으로 배구협회임원과 체육교수 출신이었으며, 8,9,10대(11.1.7~16.1.13) 진장옥 사무처장은 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 출신으로 모든 분들이 체육계의 덕망과 존경을 아우르는 분들이었다.

이번에 임명된 11대(16.1.15~현재) 임종열 사무처장은 체육관련 경력이 전무하고 권선택 시장의 선거캠프 사무장 출신으로 체육과는 무관한 분이다.

이런 분을 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임명한 것은 모든 체육인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오늘의 일들은 스스로 하지 않아도 역사에 기록되고 평가 받게 될 것이다.

다행히 이런 일이 이번으로 끝나고 다음 회장선출부터는 대의원총회를 거쳐 선출된다니 다시 3년을 지내봐야 하겠다.

“종목단체의 통합에 따른 갈등을 아우르면서 업무를 추진하기에는 조직 장악력과 리더십이 있어야 하고, 체육계의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도 전문 체육인 출신보다 외부 인사가 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체육관계자의 답변이 제발 맞기를 기대해 본다.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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