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권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사진>은 19일 오전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지난해 가장 좋았던 일로 수화언어법 본회의 통과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2년 동안 통과되지 않았던 한국수화언어법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구 회장은 “그동안 수화 확산이 미미해 청각·언어 장애인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고 이로 인해 학력인정이 안 돼 사회 활동도 어려웠다”며 “수화언어법 통과로 장애인이 양질의 교육을 받고 사회 참여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기쁘다”고 말했다.
힘든 일도 있었다. 지난해 5월 개관한 청각ㆍ언어장애인 공간인 '참소리복지관' 관장 자리를 놓고 청각장애인 선임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다.
구 회장은 “어떤 분야에서 가장 필요한 복지는 당사자가 제일 잘 안다”며 “복지사 자격증이 없어서 관장이 될 수 없다고 했지만 누구보다 관련 분야 복지를 잘 아는 사람이어서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당사자가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수화 통역 수준이 높아 복지관장 자리를 맡겨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통 끝에 대전시의 임명을 받게 했다.
지난해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은 메르스로 인해 장애인단체 행사가 줄줄이 취소돼 장애인 단합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구 회장은 “오는 5월 전국의 장애인 단체가 모여 '전국한마음교류대회'를 여는데 각 도시의 '장애인 복지 수준 향상' 수준을 정한다”며 “3년 동안 지킨 1위 자리를 올해도 유지할 수 있게 복지 역량과 요구 사항을 모으는 게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권선택 대전시장과 김인식 대전시의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박병석·이상민·정용기·이장우 국회의원, 이상용 대전복지재단 대표이사, 김봉옥 충남대학교병원장, 전혜련 대전여성장애인연대 대표, 남인수 대전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장, 박재홍 장애인인식개선오늘 대표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신년사와 격려사를 나누고 점심을 먹으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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