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희 예산 덕산중 교사 |
임용고시 합격과 발령의 기쁨에 즐거운 겨울을 보내면서 점차 걱정과 불안의 마음이 생겨났다.
'장애학생을 만나서 내가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비장애학생들과 장애학생의 사이가 좋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에서 새내기 교사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등 새내기 특수교사로서의 고민이 있었다.
3월, 내가 가르쳐야 할 장애학생을 만났다.
밝게 웃으며 크게 인사하는 덩치 큰 학생과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하고 작은 목소리로 인사하는 한 학생이었다.
약간 말을 더듬긴 하지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기본적인 생활 습관도 형성돼 있는 예의바른 학생이었다.
처음에는 서로를 알기 위해 탐색하는 어색한 시간을 보냈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점차 라포(친밀관계)를 형성했다.
이후 장애학생의 학업과 일상, 사회생활의 부족한 점을 찾아 채워가기 위해 개별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에 오기 전에 한 '장애학생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에 대한 포괄적이고 평범한 고민은 '이 학생의 부족한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열정적인 고민으로 바뀌었다.
돌이켜보니 비장애학생과 장애학생의 친밀감을 가장 많이 높인 것은 동아리 활동, 개방된 특수학급이었다.
장애학생과 함께 하는 요가동아리와 수화동아리에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서로 친해졌고 학생들이 그 시간을 즐거워했다.
수화경연대회에 함께 참가하는 값진 경험도 자연스럽게 통합을 이끄는 좋은 기회였다.
개방된 특수학급도 통합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마다 특수학급에 삼사오오 모여 이야기 나누고 다양한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기회가 됐다.
비장애학생과 장애학생 사이에 대한 고민을 했지만 그 답은 정해져 있지 않은 것 같다.
상황과 학생마다 다르나 특수교사인 내가 비장애학생들과 친해져 장애학생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먼저 길을 터주는 방법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했던 고민은 새내기 교사로서 학교생활 적응, 미숙한 업무 처리, 다른 선생님들과의 관계 등에 관한 것이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교장, 교감 선생님을 비롯해 모든 선생님들께서 신규인 내게 많은 것을 알려주시고 도와주셨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이나 학생을 대하는 따뜻한 태도를 보고 배우며 교직생활에 적응했다.
또한 예산 특수교사 모임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었고 따뜻한 조언을 해주시는 선배 선생님들께도 많이 배우고 있다.
새내기 교사로서 아직 어렵고 미숙한 점이 많다.
오랜 기간 교직생활을 하신 선생님께서도 끊임없이 고민하신다는 말씀을 들었다.
아직 직면하지 않은 다양하고 많은 상황들 속에서 분명 고민하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특수교사로서 느끼는 이 행복감이 정말 좋다는 것이다.
장애학생의 선생님으로서, 학교의 한 구성원으로서 앞으로의 교직생활도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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