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가지 한약재로 든든, 압력솥에 익혀서 촉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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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가지 한약재로 든든, 압력솥에 익혀서 촉촉

국내산 오리 700g·한방육수 원칙… 잡내없이 고소·담백한 로스구이 주물럭은 천연 과일소스로 맛 내

  • 승인 2016-01-14 13:14
  • 신문게재 2016-01-15 9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 용문동 '별미오리집'

▲ 한방오리백숙
▲ 한방오리백숙
대전시 서구 용문동이 위치한 별미오리집은 국내산 생오리 700g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오리고기는 양념하지 않은 생오리 한 마리(로스구이) 방식과 고추장에 양념한 생오리 주물럭 두 가지가 있다. 생오리는 별도의 양념이 없어도 담백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일품이다.

오리 특유의 잡내가 없다는 점이 손님들이 이 집 오리를 선호하는 이유다. 비결은 육수에 있다. 이 집에서는 모든 오리 요리에 한방육수를 쓰고 있다. 주인 김희선 사장은 “손님상에 올리는 모든 오리는 16가지 한방육수를 달여 조리하고 있다”며 “한약재의 향이 너무 강하지 않고 은은한 향이 우리집 오리 요리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오리를 다 먹고 나면 볶음밥이 나오는데 많은 양이다 보니 먹성 좋은 손님들도 다 먹고 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매콤한 양념이 매력인 생오리 주물럭은 이 집만의 특이한 향이 숨어 있다. 미각에 민감한 손님들이 가끔 물어보기도 한다는 상큼한 향의 비밀은 바로 과일소스다. 다른 요리에 비해 수분이 많아 냉동오리로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사실 과일소스를 재우는 과정에서 들어간 천연 소스다. 김 사장은 “주물럭 역시 수 백 번의 시도 끝에 찾아낸 최적이 비율”이라며 “단순히 과일만 갈아 넣어서는 고기 속에 깊이 배어든 과일 향을 연출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강력 추천하는 보양음식 '한방오리백숙'에는 생오리 육수에 4가지 한약재를 더해 보양의 효과를 최대화 했다. 인삼, 대추, 밤, 은행이 들어가는데 큼직한 한약재가 김 사장의 후한 인심을 대변해 준다. 고기는 쫄깃한 식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압력솥에 조리한다. 한약 성분의 육수에 압력솥의 증기로 익힌 오리백숙은 육질이 튼실하면서도 퍽퍽한 느낌이 없고 쫄깃해 백숙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의 손님들도 즐겨 찾고 있다. 김 사장은 “오리고기에서 나오는 육수와 한약성분의 육수 비율을 적당히 맞춰야만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며 “육수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 버린 식재료만 한 트럭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이 한민시장과 인근 아파트 단지에 인접해 있다 보니 상인들과 동내 주민들이 식사를 비롯해 각종 계모임 장소로도 인기가 좋다. 개업하던 시기부터 단골이라 밝힌 한 손님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양과 맛 가격을 모두 갖춘 집은 찾기 힘들다”며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마음 놓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점이 이 집의 매력”이라고 칭찬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메르스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우리 집을 찾아준 손님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손님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하고 갈 수 있는 집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구 용문동 275-5 전화 042-525-7990

▲메뉴=오리한마리(700g) 2만8000원 생오리주물럭 (700g) 3만원 한방오리누룽지백숙 4만5000원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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