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괴르기 그로저 선수 = 연합뉴스 제공 |
삼성화재는 1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21-25, 19-25, 25-18, 15-1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15승8패 승점 40점으로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전날 대한항공을 잡고 승점을 추가한 3위 현대캐피탈(42점)에는 2점으로 쫓아갔다.
경기는 외국인 선수 그로저의 활약에서 갈렸다. 삼성화재는 그로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그로저가 전날 독일국가대표팀 경기를 마치고 합류했지만, 장거리 여행으로 인한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지만 승부처에서 힘을 냈다. 그로저는 초반 유광우 세터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된 모습을 찾아갔다. 그로저는 이날 36득점(공격성공률 47.69%)을 기록했다. 이긴 세트의 공격성공률은 1세트 54.55%, 4세트 45%, 5세트 57.14%였지만 세트를 내준 2세트 36.36%, 3세트 44.44%로 격차가 심했다. 반면 우리카드의 새 외국인 선수 알렉산더는 35득점(공격성공률 50.76%)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중요한 5세트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세트, 삼성화재는 우리카드 알렉산더에게 고전하며 2-6까지 쫓겼다. 하지만, 류윤식의 공격과 지태환의 블로킹이 잇따라 성공하며 10-9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삼성화재는 그로저와 이선규의 공격을 앞세워 15-10까지 점수 차를 벌렸고, 기세를 몰아 25-18로 세트를 잡아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지친 기색을 보이면서 2세트와 3세트를 연달아 내줬다. 2세트 그로저의 공격이 연속으로 막히며 15-21까지 뒤졌지만 류윤식의 오픈 공격과 이선규의 속공으로 21-22 한 점 차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알렉산더에게 오픈 공격과 서브 득점 등을 내주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3세트에는 한때 6-3까지 앞섰지만, 알렉산더가 전후에서 맹활약하고 신으뜸이 4득점을 보태며 18-21로 뒤처졌다. 결국, 세트 막판 이강주의 디그 실책과 최귀엽의 백어택 아웃, 그로저의 백어택 아웃으로 어이없이 세트를 내줬다.
4세트, 양팀은 한두점차를 유지하며 공방을 펼쳤다. 이를 깬 건 삼성화재였다. 12-10으로 앞선 삼성화재는 그로저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며 3점까지 점수 차를 벌려다. 16-13으로 앞선 상황에서 그로저는 연속으로 서브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이후 이선규와 류윤식의 블로킹 등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따내며 25-18로 잡아냈다.
승부는 5세트에서 갈렸다. 세트 초반 이선규의 서브득점으로 3-1 기선을 제압한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잇따라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유지했다. 이어 7-5로 앞선 상황에서 이선규의 블로킹이 성공하며 3점차까지 벌렸다. 하지만, 그로저의 공격 실패와 오픈 캐치볼 범실로 11-11 동점이 되면서 경기는 원점이 됐다. 삼성화재는 결정적인 순간 지태환이 알렉산더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이어 고준용의 서브 득점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그로저의 오픈 공격과 백어택 공격으로 15-13으로 경기를 마무리 졌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각자 맡은 역할을 잘해냈으면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텐데 그걸 못했다”면서 “그로저가 체력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경기가 시즌 중 가장 힘든 경기였다. 다음 경기인 KB전도 힘든 경기인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화재는 오는 17일 구미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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