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발 구제역' 충남 축산농가 불안감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김제발 구제역' 충남 축산농가 불안감

“혹시 유입될라” 초조감 호소…소독 등 방역 스트레스 극심

  • 승인 2016-01-13 17:54
  • 신문게재 2016-01-14 2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 전북 김제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며 지역 축산농가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대전 중구 정생동의 한 한우농가에서 박용갑 청장을 비롯한 방역담당자, 공수의가 예방접종 및 소독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전북 김제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며 지역 축산농가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대전 중구 정생동의 한 한우농가에서 박용갑 청장을 비롯한 방역담당자, 공수의가 예방접종 및 소독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전북 김제발 구제역 파동으로 충남 축산농가가 방역활동과 한파에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잊을만 하면 되풀이되는 구제역의 습격에 방역에 스트레스를 받는가하면 추운 날씨에 따른 소독액 결빙 등 어려움까지 감내해야만 하는 처지다.

13일 도에 따르면 전날 전북 김제 양돈농가에서 구제역에 확진되자 충남 15개 시군이 방역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일단 지역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사례가 없어 방역은 축산농가가 직접 수행하고 행정당국은 방역대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홍성군에서 돼지 수백마리를 사육한다는 A씨는 “군청에서 방역에 신경을 써줄 것을 수차례 당부해와 밥먹는 시간을 빼고는 축사에 붙어 소독과 예찰을 하고 있다”며 “외지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차량을 볼 때마다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겨오는 것은 아닌지 초조하다”고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충남도와 일선 시군 등 행정당국 역시 농가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축사 등 주변 소독을 실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 시군에서는 교통량이 많은 곳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차량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남 지역에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면서 축산농가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눈발도 날리고 강한 바람까지 몰아치는 등 동장군이 기승을 부렸다. 14일도 이같은 한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 방역에는 최악의 조건이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으면 구제역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더욱 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방역 장비와 소독액이 얼어버리기 때문에 방역 효과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막연한 불안감도 지역 축산농가를 압박하고 있다.

지역 방역망이 뚫려 구제역이 발생하면 애지중지 키워왔던 가축을 살처분해야 하고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구제역이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 충청을 비롯해, 경기·강원·경북 등지의 185개 농가에서 발병, 돼지와 소 등 17만 300마리가 살처분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배상종 한돈협회 충남도 회장은 “방역에 따른 스트레스와 한파로 지역 축산농가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구제역 파동이 이른 시일 내에 종료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내포=구창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설] 대통령실 세종 이전론 ‘환영’할 일이다
  2. 학생 2~3명뿐인 의대 강의실…"4월 되기 전에 학사 정상화 해야"
  3. 대전교육청, 2차년도 대전교육발전특구 계획 본격화
  4. [사설] 내년 의대 정원 동결, 의료계 화답해야
  5. 김동수 유성구의장, 지역경제 활성화 공로 인정받아
  1. 대전·충남 일대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 훈련
  2. 범죄피해 벗어나려 '유령 노숙'… 대전 여성 노숙인 관리·지원 절실
  3. '유기견 500마리' 대전 사설 보호소…철거 위기에도 수년째 대책 無
  4.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앞두고 대전서 찬반 갈등 고조
  5. 의대생들의 복귀는 ‘언제쯤’

헤드라인 뉴스


"정신질환 아닌 계획된 범죄, 범행도구 검색해" 대전 초등생 살해사건 수사결과

"정신질환 아닌 계획된 범죄, 범행도구 검색해" 대전 초등생 살해사건 수사결과

대전에서 초등생을 살해한 교사 명재완(48)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경찰이 우울증, 조현병의 정신질환과는 거리가 먼 계획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명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동시에 조사를 일단락 짓고 검찰에 송치했다. 고 김하늘 양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경찰청 전담수사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13세 미만 약취·유인) 혐의로 명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명 씨에게 적용된 혐의에는 살인이 포함되며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무기징역 또는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일반 살인죄보다 무겁게 다뤄..

충남대 교수·졸업생 "헌재, 윤석열 즉각 파면하라" 촉구
충남대 교수·졸업생 "헌재, 윤석열 즉각 파면하라" 촉구

충남대 교수와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하며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반헌법적 행위가 사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헌재가 즉각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대 민교협(민주평등사회를 위한 교수·연구자협의회), 국공립대교수노조 충남대 지회, 충남대 민주동문회는 12일 교내 백마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헌재에서 진행된 변론 과정에서 자신의 범죄를 부정하며 국민의 분노를 샀다고 주장했다. 또 법원이 절차적 흠..

[펫챠] 기획-홀대받는 ‘반려동물의 죽음’ <중> 등록제 10년, 미완의 과제
[펫챠] 기획-홀대받는 ‘반려동물의 죽음’ <중> 등록제 10년, 미완의 과제

우리나라 인구 5000만 명 중 반려인 1500만 명. 바야흐로 반려동물 전성시대다. 이젠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 수준을 넘어서 '가족의 구성원'으로 여기는 추세다. 사람 밥값보다 비싼 유기농 사료에 한우를 먹이고 명품 옷에 전문 간식숍까지 호황이다. 이렇듯 살아있을 때 애지중지 키우던 반려동물이지만, 사망했을 때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지기도 한다. 가까운 곳에 운영하는 전문장례시설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반려동물 장례시설이 없다. 혐오시설이라는 인식과 복잡한 행정절차로 인해 영업허가 받기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방위사업청 신청사 착공…’대전 완전 이전’ 신호탄 방위사업청 신청사 착공…’대전 완전 이전’ 신호탄

  • ‘테러범 꼼짝마’ ‘테러범 꼼짝마’

  • ‘봄이 왔나봄’ ‘봄이 왔나봄’

  • 의대생들의 복귀는 ‘언제쯤’ 의대생들의 복귀는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