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대전복수초 교감 |
요즘은 학교에서 멘토링을 많이 하잖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예전에 선생님은 저에게 훌륭한 멘토역할을 충분히 해주셨던 것 같아요.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겸비한 신뢰할 수 있는 분이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수업집중을 위한 탄탄한 모둠구성을 하라!
발령을 받고 2년 6개월 남짓, 선생님은 항상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고, 늘 아이들과 재미있게 생활하셨던 모습으로 기억됩니다. 우연히 선생님 반을 지나가는데 학생들이 귀를 쫑긋하고 수업하는 선생님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공부를 하고 있어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을 찾아가 부탁드렸던 거 생각나세요?
“선생님! 어찌하면 아이들이 그리 수업에 열중할 수 있어요? 제가 좀 배우면 안 될까요? 한 번만 수업 참관을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했던 거요. 선생님은 흔쾌히 승낙을 하셨죠! 그래서 전 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하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던 거죠. 그 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학생들이 모둠공부를 아주 체계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었어요. 제가 궁금해 하니까 모둠구성 방법, 역할 등을 선생님은 자세히 말씀해 주셨죠! 그리고 바쁜 일정인데도 제가 찾아가 여쭈면 언제든 반갑게 맞아주시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업무 전문성으로 시간을 아껴라!
선생님은 항상 도서실 운영이 담당업무셨죠? 그리고 담당학년은 5학년이었구요! 왜냐고 물으면 6학년은 희망하는 사람이 많고, 업무도 쉬운 것은 희망자가 많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기피하는 5학년은 희망하면 얼른 주신다고요. 지금은 초등학교 6학년이 생활지도 학습지도 등이 어렵다하여 이동할 때 가산점을 주지만 그 때는 조금 사정이 달랐지요? 그리고 업무도 학교를 옮기면서도 독서교육을 꼭 달라고 한다 하셨죠? 그러면 그 곳 교감선생님께서 아무도 원치 않는 5학년에 누구도 일이 많아 꺼리는 도서관 운영을 희망하니 반가이 웃으며 감사해 하며 주신다구요. 그래서 업무도 학년도 전략적으로 도서관 운영에 5학년 하신다구요. 그 말씀을 듣고 저도 많이 생각했었어요.'업무는 뭘로 정할까? 학년은 또 어떻게 할까? '
책 속에 활력이 있다.
참! 그리고 선생님은 책을 즐겨 읽으셨죠? 큰 가방 속에는 항상 읽을 책을 가지고 다니셨구요.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작업도 많이 하셨고요. 제가 어떻게 애들하고 그렇게 일을 하시냐고 하면 집에도 가기 싫어하고, 공부도 하기 싫고, 학원도 안가는 정말 갈 곳 없는 아이들과 함께 하니까 애들도 즐거워 한다고요. 지금 생각하면 학급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데리고 용기와 힘을 주었으니 지금 그 친구들도 저처럼 선생님을 많이 기억하고 있겠지요? 학교 도서관을 아침,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하여 전교생을 대상으로 도서 대출을 해 주었으니 얼마나 신이 나고 행복했을까요? 지금이 성인이 된 그 아이들이 혹 도서관 사서를 하고 있진 않을까요?
선생님을 잘 만난 덕에 저도 조금씩 책을 가까이 하게 되었어요. 때론 힘들고 에너지가 빠질 때 가까운 도서관에 들르기도 하고 학교 도서관을 찾기도 한답니다. 책속에 활력이 있다더니 정말이지 새로운 삶의 의지를 찾을 수 있었어요. 책을 한 권 읽고 나면 힘이 솟고 뭔가 새로운 다짐을 하곤 했지요.
저는 올 3월 복수초등학교로 교감발령을 받고 열심히 근무하고 있답니다. 신규선생님들과 수업컨설팅 할 때 예전 선생님과의 일들을 많이 얘기하죠. 그런데 지금도 독서에 5학년을 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이름 때문에 남자선생님으로 오해 받으시나요? 여전히 웃으며 행복하게 학교생활 하시길 희망하며 이만 줄입니다.
이순자 대전복수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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