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작은 멍울에도 화들짝… 여자의 가슴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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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작은 멍울에도 화들짝… 여자의 가슴앓이

'여성암 2위' 40대 발병률 최고, 에스트로겐 노출기간 밀접한 관계 피부색 변하거나 분비물땐 의심, 36세 이상, 정기적인 검진 필요

  • 승인 2016-01-11 13:42
  • 신문게재 2016-01-12 1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유방암


▲ 윤대성 교수(건양대병원 유방·갑상선크리닉)
▲ 윤대성 교수(건양대병원 유방·갑상선크리닉)
2014년 발표된 중암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에서는 22만4177건의 암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유방암은 남녀를 합쳐 1만6589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7.4%로 5위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은 33건이다. 이 중 여자는 1만6521건으로 여성암 중 2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를 보면 40대가 34.9%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30.1%, 60대 14.6%의 순이었다. 국내 유방암 환자는 서구화된 식·생활습관의 영향으로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어져야 한다. 또한 조기 검진 프로그램이 35세 이후부터는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 유방암의 원인과 증상, 진단·치료에 대해 건양대병원 유방·갑상선크리닉 윤대성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발생원인과 증상=유방암의 발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아직 확실하게 유방암의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통해 몇 가지 요인들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 중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발암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유방세포는 에스트로겐의 자극에 의해 증식, 분화하므로 결국 유방암의 발생위험은 일생동안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총 기간에 의해 결정 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외에도 과도한 영양, 지방섭취, 유전적 요인, 비만, 여성호르몬제의 장기간 사용, 피임약 의 장기간 복용 등도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유전적 요인으로는 가족성 유방암이 전체 유방암 중 5~10%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에서 만져지는 통증 없는 멍울로서 물론 80% 이상은 암이 아닌 낭종 또는 섬유선종과 같은 양성 종양이다. 그래도 멍울이 만져지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과 필요한 검사를 통해 암과의 감별진단이 되어야 한다. 이 밖에도 ▲한쪽 유방암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유두에서 분비물(피, 갈색)이 나오거나 ▲유방의 피부 색깔이 변하거나(귤 껍질 같은 피부) ▲유두가 헐고 반복되는 습진이 생기거나 ▲피부 함몰 ▲유두 위축 ▲겨드랑이나 액와부 림프절이 크게 만져질 경우에는 필요한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을 보일 때는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일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덩어리도 만져지지 않고 외관상으로 전혀 이상을 발견 할 수 없다. 암이 만져지기 위해서는 최소 1cm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이만한 크기의 암이 형성되려면 약 3~8년이 걸린다. 초기의 유방암은 정기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경우에는 유방 보존이 가능하고 치료 성적도 매우 우수하다.

▲진단=전문의에 의한 검진은 유방의 자가진단으로 발견하지 못한 작은 종괴를 발견하는 것이다. 필요한 경우 유방촬영검사를 실시한다. 임상검진의 간격은 이상이 없는 경우는 1년에 한번, 증상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시로 할 수 있다. 유방전문의사의 진찰 외에 유방촬영술과 초음파검사가 많이 행해지며 필요에 따라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실시할 수 있다.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질 때에는 정확한 세포의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서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 조직검사는 가는 바늘을 병변부위에 찔러 소량의 세포를 얻어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미세침 세포 흡인술, 중심부 침생검, 절개생검, 절제생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 기계의 발달에 따라 자동총생검, 입체생검 등의 방법도 있다.

▲치료=임상진찰과 여러 검사를 통해 유방암으로 진단이 되면 먼저 암의 병기 즉 환자의 유방암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해 1~2기의 암인 경우 유방절제술, 유방보존술 등의 외과적 치료를 시행한다. 환자의 나이, 호르몬 수용체 검사결과, 림프절 전이여부 등의 인자를 분석해 추가적으로 항암제와 항에스로겐 등의 보조 치료를 진행한다.

3기 이상의 경우에는 일단 전이가 없다면 조직검사를 토대로 항암제 치료를 먼저 시행하게 되는데 이때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병을 전신적으로 다스린 후 외과적 유방절제를 시행하게 된다. 수술 후에 다시 항암제치료와 항에스트로겐 치료를 할 수 있다.

유방암 수술은 과거에는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이 주로 시행되었으나, 최근에는 유방을 일부분만 절제하는 유방보존술을 더 많이 시행하고 있다. 다만 유방보존술은 유방의 4분의 1 미만의 절제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에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유방암의 크기가 크거나 유방을 4등분 했을 때 서로 다른 구역에서 다발성으로 유방암이 발견되는 경우 유방 보존술을 시행할 수 없으므로 수술방법에 대해서는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 후에는 유방재건술을 할 수 있다. 유방 보형물이나 환자 자신의 조직(대개 등쪽과 배쪽의 근육)을 이용하며,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끝난 뒤 할 수 있다.

수술 후에 보조적 화학 요법이나 호르몬 치료는 설사 유방암의 전이가 없더라도 유방암으로 인해 재발이나 전이의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암 수술이 끝난 뒤 실제 다른 장기에 전이가 없다고 판명됐지만, 환자의 병기나 암종의 양상으로 볼 때 다시 전이나 재발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시도된다.

또한 수술에서는 대개 액와부 림프절을 제거하므로 팔의 림프액 순환의 장애로 팔에 림프부종이 생길 수도 있고 팔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팔을 머리위로 올리지 못하는 등 운동 제한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선 수술 후 일정한 운동 계획표에 따라 점진적으로 팔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머리를 빗는 운동, 손목을 잡아당기는 운동, 벽을 짚고 올라가는 운동, 등에서 양 손끝 마주치는 운동 등을 적극적으로,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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