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국내 대북정서 악화 등이 전망되면서 북측과의 접촉 자체가 어려워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해서다.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아산에서 열리는 제97회 전국체전 북한선수단 초청과 개회식 북한 예술단 참가 추진 등이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는 두 가지 사안을 통일부와 대북 민간 채널 등을 협조를 받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사상 첫 북한선수단 체전 참가로 남북 스포츠교류의 획을 긋고 북 예술단이 개회식 공연으로 우리나라 고대 삼국(고구려, 백제, 신라)의 문화를 지역에서 한꺼번에 선보일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 때문에 추진된 사안이다.
지난해 8월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민간교류 활성화에 합의에 성공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등 평화 분위기 조성으로 한 때 탄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으로 물거품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열강이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며 군사 및 경제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국내에서도 보수단체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선 남북 관계가 극도로 경색될 수 밖에 없어 충남도의 남북교류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
남북화해 분위기 확산을 위해 도가 남북교류 협력위원회를 통해 추진하는 '통일 활동사업'도 차질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도는 ▲8·15 광복절 기념 15세 이하 청소년 축구대회 ▲남북화합 평화통일 줄다리기 ▲ '통일인삼' 사업 등을 교류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 농기계 및 농자재 지원 ▲ 북한 농촌지역 송아지 지원 ▲ 백두산 지역 양봉 지원 ▲ 산림협력 ▲ 치어 방류 및 양식 기술 지원 등 농업산림수산 분야 교류도 타진하고 있지만, 추진 및 논의 자체가 이번 사태로 난항에 빠질 우려가 높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남북교류협력위원회 회의를 통해 활동사업을 정하고 민간교류사업이 활발해지면서 도에서도 전국체육대회 초빙에 기대하고 있었다”고 했지만 “이번 수소탄 실험으로 남북관계가 냉각되고 있어 곧 열리게 되는 전국체육대회 초빙부터 차질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내포=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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