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새 트렌드 '스터디카페'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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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 새 트렌드 '스터디카페' 괜찮을까

최근 지역서도 우후죽순 문 열어, 취준생부터 중학생까지 많은 이용 법령 미비, 실질적 관리감독 안돼

  • 승인 2016-01-05 17:55
  • 신문게재 2016-01-06 9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취업준비생 김건주(27)씨는 월 19만원을 지불하고 독서실이나 고시원이 아닌 카페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김 씨는 “열린 공간에서 타인과 함께 공부하면 동질감과 경쟁심을 동시에 느낀다”며 “주변 눈치를 살필 필요도 없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중학생 정성찬(둔산중 3학년)군도 방학을 맞아 도서관이 아닌 카페로 향했다.

정 군은 “딱딱한 독서실보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의 카페에서 공부하는 게 집중도 더 잘 된다”며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바로바로 친구에게 물어볼 수 있고 컴퓨터 이용도 가능해 편하다”고 말했다.

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차와 음료를 팔며 학업의 공간을 제공하는 신종 카페, 일명 '스터디카페(study cafe)'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신종업종이다 보니 관련 법령이 없어 관계 기관의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얼마 전 문을 연 대전 둔산동의 A카페.

음료 코너 한 켠에 아기자기한 소품과 소설책, 담요까지 비치돼 있어 외형만 보면 그저 평범한 커피숍이지만, 스터디홀과 스터디룸, 휴게실 등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스터디 카페'다.

중학생부터 취업준비생까지 이용하는 스터디카페의 '스터디홀'에는 70여 명의 수용이 가능하며, 개인사물함과 스탠드, 백색소음기도 갖췄다. '스터디룸'은 1시간당 2000원만 내면 최대 9명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충남대 인근의 또다른 '스터디카페'인 B카페도 최근 임용고시 기간 고시생들로 자리가 꽉 찼다. '스터디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커피숍이 포화 상태로 더 이상 커피와 차만 팔아서는 운영이 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학 취업시험 등이 단순암기식이 아닌 토론식으로 바뀌면서 대화를 하며 공부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맞아떨어진 것도 한 원인이다.

또 상당수 졸업생들이 취업 준비를 하고 있지만 대학 도서관이나 일반 도서관보다는 눈치를 보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는 것도 선호 이유다.

하지만 일부 스터디카페가 주류를 팔 수 있는 일반 음식점으로 허가 받고도 미성년자를 출입시키고 있거나, 추가 공간 사용료를 받는 것에 대한 관계기관의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구청 관계자는 “카페의 성격을 띠고 있으면서 별도의 이용료를 받는 경우는 처음이라 빠른 시일 내에 어떤 형태로 운영되는지 지도·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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