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충남지부의 생활관에서 출소자들이 머물며 자유로운 생활 속에 원만한 사회 복귀를 노력하고 있다. |
A씨가 범법행위를 저질러 범법자가 되는 과정에서 그의 가족들도 큰 상처를 받았고, 마땅한 생계수단도 없이 돌아가 형제에게 의탁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찜질방이나 값싼 여관방을 전전하다가 또다시 범죄에 빠져드는 건 시간문제였으나, A씨는 다행히 법무보호복지공단의 생계지원으로 정상적 사회인이 되는 꿈을 이뤘다.
공단 대전충남지부에서 만난 A씨는 “3년간 복역하면서 가족이나 친구 관계가 모두 단절돼 출소하고도 돌아갈 곳이 없었다”며 “복지공단이 마련해 준 생활관에서 머물며 대형면허도 취득하고 저축해 재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새해를 맞아 출소 후 재기를 꿈꾸는 이들의 힘찬 발걸음이 시작됐다.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 등에서 법이 정한 처벌을 받고 사회에 복귀한 출소자 중 돌아갈 곳이 없는 이들이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충남지부의 생활관에서 지내고 있다.
교도소에 복역한 기간에 가정과 사회관계는 단절돼 무너졌고 전과자라는 꼬리표가 만들어져 출소자들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복귀하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단 대전충남지부 이주환 과장은 “교도소에 수감되는 것만으로 이혼사유가 돼 출소할 때 가정이 해체된 경우도 있고 본인들도 위축돼 예전처럼 사회생활을 못하는 사례도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공단 대전충남지부의 생활관에 머무는 출소자들은 2년 내에 재기해 독립해야 한다는 의지가 더욱 강하다. 출소 후 돌아갈 가정이 없는 출소자 36명이 생활관에 자유롭게 머물고 있으며, 이들은 일용직에 나가거나 자격증 직업학교에 다니며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
생활관에서 만난 또 다른 출소자 B(43)씨는 “이미 여러번 교도소에 들락거려 더이상 반복하면 안 된다는 각오로 이곳에 머물며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곳에 많은 출소자들이 아침 5시에 아침 먹고 일을 나가 받은 돈을 오후에 저축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관에 머무는 출소자들이 일용직 등으로 각자 저축한 돈이 지난해 1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만 출소자 135명이 생활관을 거쳐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했다.
박태규 공단 대전충남지부장은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서 출소해 가정에 복귀를 못하고 방황하다가 다시 범죄에 빠져드는 경우가 있는데, 안정된 생활공간과 일거리가 제공되면 재범률을 낮추는 데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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