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대뉴스]메르스·가뭄 고통·세계유산등재 선정

[2015 10대뉴스]메르스·가뭄 고통·세계유산등재 선정

  • 승인 2015-12-30 16:42
  • 신문게재 2015-12-31 11면
●중도일보 선정 10대뉴스

다사다난했던 2015년 을미년(乙未年)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올 한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발생으로 한 때 전국은 물론, 지역사회가 큰 혼란에 빠졌고, 사회 전반적으로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메르스 강타'를 비롯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리스트 파문,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무효형 선고, KTX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미경유 등이 중도일보가 선정한 2015년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1. 메르스의 습격, 39명 확진·12명 사망에 시민들 공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이 지난 5~7월 지역사회를 강타했다. 대전의 메르스 상륙은 지역 첫 번째 환자이자 국내 16번 환자인 A(40)씨가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후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에 차례로 입원하면서 이뤄졌다. A씨는 5월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그와 접촉한 병실 환자, 보호자, 간병인 등 모두 23명이 메르스에 감염됐다.

확진자가 90명이나 발생한 삼섬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된 환자들이 을지대병원과 대전성모병원을 내원해 메르스 공포가 극에 달하기도 했다. 대전과 충남에서 모두 3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12명이 숨을 거뒀다. 감염자와의 직간접 접촉으로 격리된 인원은 3181명에 달했다.

대전과 충남은 각각 지난 7월 10일과 17일에 모든 격리조치가 해제됐으며, 보건당국은 지난 24일 0시를 기해 메르스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2. 성완종 리스트 파문 … 이완구 전 총리 사퇴

충청 정치권에게 2015년은 영광과 몰락의 교차점이었다.

이완구 의원이 국무총리 발탁되자 지역사회는 염원인 충청대망론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는 기대가 한층 부풀어 올랐다. 그러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4월 9일 검찰 수사를 받던 중에 자신이 돈을 주었다는 정치인 8명의 이름과 금액이 적힌 메모를 남긴 채 목숨을 끊었다. 이 메모에는 '김기춘(10만달러) 허태열(7억) 홍준표(1억) 부산시장(2억) 홍문종(2억) 유정복(3억) 이병기 이완구'라고 적혀 있었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이 성 전 회장에게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취임 63일만에 물러나며 최단기간 총리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고, 충청권 전반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로 이어졌다.

3.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무효형 선고 '충격'


권선택 대전시장이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 줬다.

권 시장의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시장직을 잃게 되는데, 그 결과에 대전시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권 시장 사건은 지난 7월 말 대법원에 사건이 접수된 뒤 8월 재판부 배당, 9월 주심 대법관 지정 및 법리검토가 개시됐으나, 대법원 선고 법정시한을 넘겨 5개월이 넘도록 선고되지 않고 있다. 이들 두고 일각에선 권 시장 사건에 대해 대법원의 기류가 '신중론'으로 바뀌어 내년 1·2월을 넘겨 총선 이후 선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4.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 잃어버린 권리의 회복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국회 정개특위와 여야 지도부가 협상을 통한 선거구 획정에 돌입한 가운데 인구편차 하한기준에 미달된 일부 선거구의 통·폐합이 불가하지만, 대전 유성과 천안, 아산 등은 선거구 증설이 유력해졌다.

농어촌 지역 의원들의 반발에 등가성 회복이라는 취지가 무색하게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여야 모두 상한기준을 넘는 충청 지역구는 분구를 해야한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이로써 내년 선거에서 충청권 의석수는 두 곳이 늘어난 27곳이 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한 협상에 선거구 획정안 제출 기일과 예비후보자 등록 시점마저 준수하지 못해 출마예정자들의 혼란을 빚기도 했다.

5. KTX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빠진 '반쪽' 개통

지난 4월 충청·호남지역을 경유하는 KTX 호남고속철도 시대가 개막됐다. 2004년 고속철도시대 개막 이후 대전 이남지역은 고속선로가 없어 혜택을 보지 못했지만, 호남고속선 개통으로 호남권도 진정한 의미의 KTX 시대를 맞게 됐다. 그러나 KTX 호남고속철도는 개통과 함께 '서대전역 경유 배제'에 따른 기존 이용객들의 불편과 함께, 개통 초기 승차율 저조라는 커다란 문제점을 떠안았다.

실제 호남고속철도는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광주(목포)와 여수로 직행하고 있으며, 현재 호남선 경유가 무산된 서대전·계룡·논산역에서는 별도의 KTX가 운행되고 있다. KTX 호남선이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된 이후, 지역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6. 60년 만의 '최악의 가뭄' 가을 내내 지역민 고통

올 한해 지역 주민들은 6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도 시달려야 했다. 지난 10월 기준 충남 누적강수량 572.4㎜로 평년 1159.2㎜의 49%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충남 서북부 7개 시·군의 식수원인 보령댐 저수율이 한때 역대 최저인 10%대까지 떨어지며 평소의 20%를 감량 공급하는 제한 급수가 시행됐다. 음식점과 목욕탕 등 서비스 산업은 물론 우리나라 전력 생산 전초기지인 서해안 지역 화력발전소까지 타격이 불가피했다.

최악의 가뭄을 계기로 대체수원 개발 필요성이 급부상하기도 했다. 청양 지천댐 건설, 빗물이용 활성화, 해수담수화, 삽교호 유역 수질개선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7.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마침내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지난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심사를 최종 통과한 것이다. 충청권과 백제 관련 문화유산으로는 처음이며, 전국에서는 12번째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 공산성 ▲공주 송산리 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 및 부소산성 ▲부여 능산리 고분군 ▲부여 정림사지 ▲부여 나성 ▲익산 왕궁리 유적 ▲익산 미륵사지 등 모두 8곳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 고고학 유적과 건축물이 고대 동아시아 왕국들 사이에 진행된 건축기술 및 불교의 교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백제의 독특한 문화와 종교·예술의 탁월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로 인해 향후 충청권 백제 주요 유적에 관광객이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8. 한화이글스 돌풍, 대전시티즌 강등


올해 대전 연고 프로구단인 한화 이글스와 대전시티즌은 희비가 교차했다.

지난 6년간 최하위에 머물었던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진출을 다퉜다. 올 시즌 68승76패로 6위를 기록했다. '야신'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매 경기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KBO 최고 인기 구단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부상과 체력 저하로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대전시티즌은 K리그 클래식 승격 1년 만에 다시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올 시즌 4승7무27패(승점19점)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내부 갈등으로 제대로 된 조직을 갖추지 못하면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시즌 중반 감독 교체로 반등을 노렸지만,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9. 갈등만 남기고 … 대전고, 국제고 전환 무산

1년 간 찬반으로 갈려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추진은 대전고를 현행대로 일반고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대전시교육청은 올 초 국제고 전환 공모신청에 단독 응모한 대전고를 전환 학교로 선정했다. 이후 “명문고의 명맥을 이어가려면 국제고 전환이 필요하다”는 학교·동창회 측과 “100년 전통이 단절되고 지역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일부 동문·지역 주민간 의견차로 진통을 겪었다.

지난 9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중·고 병설 연계 운영' 재검토를 통보했고, 결국 대전시의회가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안을 최종 부결시켜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은 무산됐다.

10.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 7년만에 예타 통과

지역의 숙원사업인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사업이 지난 11월 25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 7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된 논산~대전~청주공항(106.9㎞) 노선 중 수요가 많은 계룡~신탄진 구간(35.2㎞)을 먼저 추진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2107억원(국비 1187억, 시비 92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기본계획에 착수해 2022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버스로 1시간 40분이 걸리는 계룡에서 신탄진까지 30분(70분 단축), 45분이 소요되는 신탄진에서 시청역까지는 25분(20분 단축), 60분이 걸리는 흑석리역에서 대전역까지도 30분(30분 단축)이면 도착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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