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행복한 사진사 이야기'의 주인공 유길선(사진 왼쪽) 전 경위와 감독 신영환(오른쪽)씨가 그동안 받은 상장을 앞에 두고 함께 포즈를 취했다. |
그리고 1년 여의 시간이 흘러 대학 졸업작품을 구상하면서 다큐멘터리로 '영정사진 찍어주는' 경찰의 이야기를 찍기로 결심했다. 연락처를 알아내서 연락을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정중한 거절'이었다. 현직 경찰로서, 대학생 졸업작품이라고는 하지만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대학생 젊은이의 계속되는 부탁이 이어지자 경찰은 한달만에 수락했고,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퇴임을 앞둔 현직경찰과 졸업을 앞둔 대학생의 '행복한 동행' 이 이뤄졌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행복한 사진사 이야기'(감독 신영환·24·공주대 영상학과 4학년)가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이다.
'행복한 사진사 이야기'는 '사진찍는 경찰' 유길선(59) 전 경위의 이야기다. 지난 4월말 정년퇴임한 유 전 경위는 재직 시절 노인들을 위한 장수사진 무료 촬영봉사를 통해 6년간 3000명의 장수사진을 찍었다.
다큐멘터리 '행복한 사진사 이야기'의 감독으로 직접 촬영에 나섰던 신영환 씨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11차례 유 전 경위의 사진촬영 현장에 동행했다. 신 씨는 첫 촬영장소였던 문화2동에서 카메라 앞에 앉아계시던 할머니가 우는 모습을 보며 '장수사진 봉사'의 묵직한 뜻을 실감하게 됐다고 한`다.
신 씨는 “친구나 연인 사이에 기념과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유 전 경위의 사진은 주변의 이웃을 위해 썼다는 점에서 그 무엇보다 의미있고 가치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인연으로 만들어진 17분6초 분량의 '행복한 사진사 이야기'는 지난달에만 3차례 연속 수상의 기쁨도 안겨줬다. 또 지난 10월에는 KTV 국민방송의 '국민제안 UCC 공모전'에서도 선정되어 '살맛나는 이야기마당' 코너서 5분짜리 영상으로 방송되기도 했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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