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열리는 독자권익위원회가 단순히 회의 주재가 아니라 다양한 시각을 접할수 있는 기회였을 뿐더러 독자의 시각으로 전달되는 다양한 시각이 지면에 반영되고 편집국과 언론의 다양한 사정을 들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제 그는 중도일보 모바일 화면에 대해 얘기하고, 어떻게 해야 독자가 보다 흥미를 가질수 있는지에 대한 기사에 대해 고민을 하는 반언론인이 됐다.
대학총장으로 취임한지도 이제 1년 4개월째가 된 박 위원장에게 그가 몸담고 있는 목원대는 그 어느때보다도 안정되고 발전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장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보여주는 그지만, 그는 그저 한 사람 한사람에게 힘을 실어줬어줬을 뿐이라고 말한다. 박노권 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장(목원대 총장)을 만나 독자의 눈으로 바라본 급변하는 지방지의 현실과 중도일보의 경쟁력, 그리고 지역대 총장으로서 발전 전략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지난 1년간 독자권익위원장을 이끌어 오면서 느낀 소회를 말해달라.
▲먼저, 1년간 함께해주신 독자권익위원회 위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싶다.
유독 바쁜 2015년이었다. 독자권익위원장직을 맡아 위원들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 대해 논의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더욱 넓어진 것 같다.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수고하신 중도일보 기자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독자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언론에 대한 시각도 많이 바뀌었을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언론, 그리고 신문이라는 매체가 일방향적인 정보전달이 크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중 하나였는데 독자위원회 활동을 하며 언론이 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점에 대해서 적잖이 놀라고 감동했다.
폭염 속 쪽방촌의 어려움을 생생히 다룬 르포기사가 많은 사람의 호평을 받았는데, 이같이 소외계층을 보듬는 기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독자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조율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다양한 관점,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신문사의 전통인지, 편집국장이 나오셔서 매번 그 자리에서 메모를 하고 일일이 독자위원들의 지적이나 언급에 일일히 답변을 해주셔서 인상이 깊었다. 그러면서 언론의 속성을 알게됐고, 서로 배우게 됐다. 지금은 항상 스마트폰으로도 중도일보를 찾아 들어가 본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다른 중앙지에 비해 스마트폰으로는 중도일보가 보기 좀 불편하다. 이 부분은 좀 개선해 줬으면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무엇인가.
▲아무래도 대학 총장으로서 2015년 대학가의 가장 큰 화두였던 대학구조개혁평가에 관한 기사들이다.
중도일보의 대학구조개혁평가 진행과 결과에 대한 일목요연한 정리와 문제점에 관한 기사를 통해 대학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정리를 잘 해줬다.
특히, 지역신문으로서 충청권 대학들의 입장을 대표하여 목소리를 내준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D등급을 받은 전국대학 26개교 중 대전·충청권대학이 13개교로 절반이나 됐는데, D등급이 대전·충청에 집중된 부분에 대한 의문을 기사로 잘 전달해 준 것 같다.
잘 정리된 대학구조개혁평가에 관한 기사들이 대전·충청권의 많은 대학들이 당면하게 된 결과를 전략적으로 분석하고, 원인을 찾아볼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대학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대학가의 가장 큰 화두는 구조조정인데 목원대의 구조조정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현재 2017학년도까지의 입학정원의 조정이 완료된 상태이며, 학과나 행정구조개편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모든 구조조정은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논의와 의견 수렴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내년 3월을 목표로 탄탄하고 내실있는 행정구조로의 구조개편을 준비중이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학가의 저항도 크다. 목원대의 경우 올초부터 구조조정을 놓고 구성원과 끊임없는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 구성원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구조조정을 위한 교내 구성원들과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는 활발한 의사소통이다. 이를 위해 대화를 위해 한 달에 두 번 단대 학장들과의 간담회, 한 달에 한번 행정 부서 과장들과의 점심식사, 매주 화요일 아침 교직원 경건회 후에 모든 구성원과 총장과의 직접 대화, 부서 및 학과별 방문, 그리고 이메일 등을 통한 인터넷 대화 등을 통해 학내의 주요한 이슈들을 논의하고 있다.
-목원대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목원대의 자랑거리는 참 많다. 숲으로 둘러쌓인 아름다운 캠퍼스, 학교주변의 신도시 형성에 따른 편리한 생활환경,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등록금 등. 오늘은 목원대학교의 많은 자랑거리 중 대표로 두 가지만 이야기해보겠다.
첫째, 목원대는 지난해 교육부에서 학부교육선도대학 사업, 즉 '잘 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됐다. 전국 200여개 대학중 단 32개를 선정한 사업에 우리 목원대가 선정돼 우리 대학이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라는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또 목원대는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이 있다. 많은 학교가 지성과 인성까지 강조한다면 우리 학교는 영성이 어우러지는 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것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데 큰 자산이 된다. 이를 위해 모든 학생들은 2년동안 채플을 듣게 되는데, 영어채플, 중국어채플, 교회에 나가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채플, 교회에 잘 나가는 학생들을 위한 채플 등으로 구분하여 선택하게 한다.
-목원대는 미션스쿨이자 많은 예술인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지역사회와 목원대, 어떻게 관계를 형성해 나갈 계획인가.
▲목원대는 학술,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자원을 지역과의 공동 성장을 목표로 한다.
미래창의평생교육원의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폭넓은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에게도 도서관을 개방해 도서의 대출 및 열람실에서의 학습이 가능하다. 또한 음악대학의 다양한 연주회와 지역주민의 날 행사, 오페라, 뮤지컬, 오케스트라 공연, 태권도 시범 등 다양한 행사가 매년 진행되고 있다.
서남부 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우리 대학은 지역민들에게 캠퍼스를 개방해 지역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이자 학문의 전당이 되고 있다. 교내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하고, 캠퍼스를 거니는 많은 지역민들이 목원대학교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둔 부문은 무엇인가. 앞으로 대학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말해 달라.
▲총장으로 취임후 목표했던 것이 지속성장할수 있는 기반을 닦아 놓자는 것이었는데 어느 정도 보람을 느낀다.
총장의 역할은 일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일을 할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고, 힘을 넣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전을 제시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한사람 한사람씩 힘을 제시해 즐겁게 일을 할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에 있어 근본 목표는 학생들을 잘 교육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도 이 근본을 잊지 않기 위해 학교 슬로건을 '꿈과 열정이 있는 건강한 교육공동체'로 정했다. 성, 인성, 영성이 어우러지는 참된 교육을 통해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원대가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발전 목표라 할 수 있다.
●박노권 독자권익위원장은
목원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드류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목원대 신학대학 교수로 부임한 이후 신학대학원장, 신학대학장, 한국기독교상담심리치료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2014년 9월 1일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해 대전권발전협의회 공동회장, 대전·충남·세종지역 총장협의회 공동회장, YMCA 청소년 정책위원장 및 이사 등의 직을 수행하고 있다.
대담=김덕기 취재 1부장(부국장)
정리=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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