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충남도와 금산군이 인삼산업 발전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은 이유는 '위기 돌파'를 위해서다.
재배면적 축소와 안전성 문제 등 세계 인삼 시장을 주도해왔던 금산 인삼의 '아성'이 최근 들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2010년과 지난해를 비교할 때 금산인삼의 농가수, 재배면적, 생산량, 생산액이 대폭 감소했다.
농가수의 경우 2014년 3700호로 2010년 5800호와 비교할 때 36.2% 뚝 떨어졌다. 전국 인삼재배 농가수가 4.2% 감소한 것을 감안할 때 무려 8배나 큰 폭이다.
재배면적은 2010년 3300ha에서 2014년 1900ha로 42.4%, 생산량 2010년 5300t→2014년 3300t 37.7%, 생산액 2010년 1600억원→2014년 1300억원 18.8% 각각 줄었다.
이는 전국 감소폭(재배면적 22.6%, 생산량 21.9%, 생산액 9.6%)을 뛰어넘는 것으로 위기에 처한 금산 인삼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재배 환경뿐만 아니다.
세계적인 건강식품 수요확대 등으로 인삼산업 글로벌 시장환경의 변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인삼업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제조와 유통뿐만 아니라 수출, 연구개발(R&D) 분야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을 비롯한 국가별 소비성향, 문화 등을 반영한 상품 개발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고개를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고려 인삼'의 후광으로 미흡했던 소극적인 안전성 관리도 강화해야 소비자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추진으로 세계인삼시장 경쟁에서 '고려 인삼'의 위상을 정립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허승욱 도 정무부지사는 “금산인삼의 연작 장애(생육환경이 나빠져 수확량 감소 등)로 금산 인산밭 유지 확대를 위한 물리적 한계가 왔다”며 “위기 돌파를 위해 생산, 유통, 산업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동철 금산군수는 “금산 인삼의 발전을 위해 2017년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안전성 확보를 위해 GAP인증 비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세계 시장 판로도 아시아, 미국 위주에서 유럽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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