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SBS 가요대전' 포토윌에서 그룹 엑소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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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히 사라진 시상 제도
'가요대전'은 지난해 8년 만에 시상 제도를 부활시켰다. 야심찬 선택이었으나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했다. 당시 톱10을 비롯해 신인상, 남녀가수상, 남녀그룹상, 글로벌 스타상, 베스트 밴드상, 올해 최고의 음원상, 최고의 앨범상 등 총 10개 부문의 시상이 이어졌지만, 후보 명단도 공개하지 않을 만큼 촉박하게 시상이 진행됐고, 상의 권위가 떨어지다보니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올해 '가요대전'은 시상 제도를 조용히 다시 없앴다. 가요대전 홍보대사상(AOA), 리더상(샤이니 온유)이라는 정체불명의 상만 존재했을 뿐이다.
▲ 논란 그 이후 … 돌아온 아이유
아이유는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가요대전' 진행을 맡았다. 특히 '제제' 가사 논란 이후 첫 방송 출연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긴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이유는 여유로운 진행으로 큰 실수 없이 생방송을 무사히 마쳤다. 아이유는 무대에도 직접 올랐다. 지난 10월 공개한 네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스물셋' 무대를 방송 최초로 공개, 섹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세로 떠오른 혁오밴드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펼쳤다.
▲ '가요대전' 아닌 '아이돌 대전 '
SBS가 밝힌 '가요대전' 출연자 명단에는 소녀시대, 원더걸스, 샤이니, 2PM, 포미닛, 티아라, 씨엔블루, 인피니트, 에이핑크, B1A4, B.A.P, 에일리, EXID, 비투비, 엑소, 빅스, AOA, GOT7, 마마무, 레드벨벳, 러블리즈, 여자친구, 몬스타 엑스, 세븐틴, 업텐션, 아이콘, 트와이스, 아이유, 혁오밴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올 한해 앨범을 내고 활동한 팀들이 대거 출격해 볼거리를 제공했으나, 아이돌 그룹의 수가 지나치게 많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샤이니 태민이 유재하, 엑소 첸과 백현이 김광석의 노래를 다시 부르는 무대가 마련되긴 했으나, '가요대전'이 아닌 '아이돌 대전'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수준의 구성이었다는 평이다.
▲ 빠지면 섭섭한 방송사고
지난해 '가요대전'은 연이은 방송사고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작부터 무대를 끝낸 그룹의 마이크가 꺼지지 않는 등 잡음이 발생했고, 공연 내내 음향, 멘트, 카메라 등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MC들의 불안정한 진행까지 더해져 '최악의 연말 시상식'이라는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올해 역시 방송사고가 이어졌다. 비투비의 무대 후 B1A4의 무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카메라가 암전된 무대를 몇 초 동안 송출해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드는가 하면, 엑소의 무대에선 음향 사고까지 발생했다.
가수들의 얼굴과 동작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카메라 워킹에 대한 불만도 속출했다.
▲ 마무리는 콘서트로 때우기?
마무리도 아쉬웠다. '가요대전' 엔딩 무대의 주인공은 3년 5개월 만에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싸이였다. 하지만 '가요대전'은 싸이의 무대를 소개하면서 이에 대한 설명을 전혀 하지 않았다. 긴 시간 동안 싸이의 무대를 기다린 시청자들을 교묘하게 속인 셈이다.
지난해의 악몽을 지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올해 첫 지상파 연말 가요 시상식이었던 '가요대전'은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또 한 번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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