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류인균 이화여자대학교 교수팀이 첨단 뇌영상 분석 방법론을 적용해 '크레아틴(creatine monohydrate)'의 우울증 치료 효과에 대한 뇌 기전(brain mechanism)을 규명했다.
크레아틴은 근육 세포나 뇌 세포에서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는 물질로 이번 연구의 핵심으로 작용했다.
류 교수팀은 먼저 우울증 증상에 따른 뇌 대사와 뇌신경 망의 변화를 규명한 후, 크레아틴의 효과를 뇌과학적 메커니즘으로 증명했다. 류 교수팀은 그 과정 중 크레아틴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켜 우울증으로 감소한 뇌 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정상화시키고, 뇌 영역 간 신경망 연결을 높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환자의 우울증 증상이 감소한다는 의미다.
또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탓에 손상된 인지기능이 비강(코 안의 빈 곳)을 통해 신경호르몬인 옥시토신을 투여해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교통사고, 대지진, 화재, 비행기 추락 등 극심한 외상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후 특징적 증상을 보이는 불안장애 중 하나다. 이 장애는 인지기능을 손상하는 역할도 동시에 가져온다. 이를 치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옥시토신은 중추신경계에서 항불안 항스트레스 효과를 갖는 신경호르몬으로 출산, 젖 분비, 모성행동 또한 담당하고 있다.
한정수 건국대학교 교수팀은 스트레스는 해마 내 세포신호전달과정에 변화를 일으키나 옥시토신이 주입되면 스트레스에 의한 손상(해마의 시냅스 가소성)이 성공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옥시토신은 자궁수축 호르몬으로 뇌에서는 항스트레스 효과를 가지고는 있었지만 주사 등 일반적인 투여로는 뇌혈관 장벽 투과율이 너무 낮아 효과를 얻지 못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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