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언스콤플렉스 조감도<위> 트램 |
우여곡절 끝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정상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과학도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국방신뢰성시험센터, 대전~세종 BRT,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등을 통해 과학·국방·교통도시로 발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거둔 다양한 성과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을 통해 대전의 미래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과학도시로서의 위상 제고=지난 2013년 7월 업무협약(부지매입비 분담문제 등)을 통해 정상화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조성사업은 2014년 12월 거점지구인 신동ㆍ둔곡지구 개발계획이 확정되면서 본격 추진되고 있다. 오는 2021년까지 5조7471억원을 투입해 기초과학연구원(도룡지구 26만㎡), 중이온가속기(신동지구 97만9000㎡)를 중심으로 첨단연구ㆍ산업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승인된 실시계획에 따르면, 거점지구 조성은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하며 개발 면적은 370만5000㎡(신동 164만 3000㎡, 둔곡 180만 2000㎡, 도룡 26만㎡)다.
중이온가속기 95만 2000㎡(27.64%), 산업시설용지 124만2000㎡(36.05%), 공원·녹지 44만7000㎡(12.99%), 주거·근린생활용지 21만2000㎡(6.16%), 상업·업무용지 6만4000㎡(1.88%), 공공시설용지 48만7000㎡(14.16%) 등이 공급된다. 정주인구는 6240명 수준이며 주택규모는 2466세대(공동주택 2136세대 단독주택 330세대)로 조성된다.
과학벨트 거점지구에는 바이오산업 전용단지도 만들어 진다. 메디 바이오는 ITㆍNT 등 첨단기술과 융합 속에 급속히 성장 중인 대표적 주력산업으로, 2000년 초반 이후 15년에 걸친 대전시의 집중적인 정책적 노력 등으로 메디 바이오분야 기업이 연간 12%씩 급증하고 있다.
대전시는 전용단지를 가칭, 바이오헬스 케어 콤플렉스(Bio-Healthcare Complex)로 정하고 신동ㆍ둔곡지구에 10만~16만5000㎡ 이상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초과학연구원이 들어서는 엑스포과학공원 일대는 1993년 엑스포 개최 이후 20여 년 만에 엑스포재창조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시는 엑스포기념존(11만4000㎡), 첨단영상산업존(10만3000㎡), 사이언스콤플렉스존(5만2000㎡) 등 5개 존으로 개발해 과학과 비즈니스, 여가생활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복합공간으로 재구성될 예정이다.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사업은 약 2년 동안 중앙부처의 사업비 부담(500억원) 문제로 답보상태였으나, 지난해 6월 시가 제시한 500억원, 공공성, 랜드마크의 3가지 원칙을 지켜내며 7개 기관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8월 기본설계(43층)에 착수했다. 2019년 사이언스 콤플렉스 등 엑스포재창조 사업이 마무리되면 일일 8400명의 상시근로자, 연간 65억원의 지방세 수입, 5조4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국방신뢰성시험센터 유치 및 국방산업도시 비전 선포=전국 8개 자치단체와의 경쟁 끝에 유치에 성공한 국방신뢰성시험센터는 전액 국비사업으로, 대덕구 상서동 일원에 450억원이 투입된다.
국방신뢰성시험센터는 군수품 및 유도무기의 신뢰성 시험, 운용 장비 분석, 전력지원체계 핵심성능 평가 등을 하는 시설로,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18년 완공, 2019년부터 본격 가동되면 500명의 인구 유입과 500억원의 경제효과는 물론, 연계기관 이전때 1000억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8월 국방신뢰성시험센터 유치에 성공한 시는 12월 14일 '국방산업도시 대전 비전선포식'을 개최하고, 2016년 이후 국방산업의 미래상을 밝혔다. 시는 국방도시 대전 건설을 위해 국방 상생 네트워크 구축, 전문성ㆍ혁신 강화, 개방 외연확대, 집적 융ㆍ복합을 추진전략으로, 2020년까지 유망 국방기업 200여 개 유치, 일자리 2만여 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는 해외방산시장 개척과 민ㆍ군 협력 활성화를 통한 강소ㆍ중견기업 육성, 국방신뢰성시험센터 입주와 센터부지에 국방ICT융합센터 건립 등 상서동 일대를 국방타운으로 개발한다. 또 국방과학연구소 인근 안산지구를 국방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등 국방허브 구축을 통해 명실상부한 국방도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교통중심 도시 대전=권선택 시장은 2014년 12월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기존 고가에서 트램으로 변경했다. 당시 권 시장은 트램이 고가에 비해 장애인과 노인세대 등 교통 약자에 대한 배려와 대중교통 중심도시라는 대전의 미래발전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까지 도시철도 2호선(트램) 및 스마트트램 건설을 위한 도시철도망 구축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8년까지 중앙부처 협의와 승인을 받아 2020년까지 기본ㆍ실시설계에 이어 2021년 스마트트램 개통, 2025년 2호선 트램을 전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7월 대전~세종 광역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정식 운행을 시작으로, 향후 충북 오송역까지 노선을 확대키로 협의를 완료했다. 또 지난해 11월 25일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건설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 7년 만에 결실을 맺으면서 대전은 충청권이 함께 발전하는 광역교통망 구축의 중심으로 떠 올랐다.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된 논산~대전~청주공항(106.9㎞) 노선 중 수요가 많은 계룡~신탄진 구간(35.2㎞)을 먼저 추진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2107억원(국비 1187억, 시비 92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기본계획에 착수해 2022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시는 도시철도역이나 버스정류장까지 5분 내 접근 가능하고 모든 대중교통수단의 10분 내 운행간격을 통한 이용률 제고를 목표로, 도시철도 1ㆍ2호선과 충청권광역철도, 시내버스, BRT와의 원활한 환승 체계 구축을 통한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충청권을 아우르는 교통망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트램의 경우 국내에서 건설된 사례가 없다 보니 기존 도시철도법, 도로교통법 등의 정비가 이뤄져야 건설이 가능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시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트램 건설의 속도를 내기 위해 2일자로 2일자로 대중교통혁신추진단을 신설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관련 법 정비의 경우 국토부에서 TF팀을 마련해 협의 중이라는 점이다.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도 예타를 통과했을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관련 예산을 적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은 상태다. 지난해 지역 정치권은 정부에서 공식으로 예타 통과 발표를 하기 하루 전부터 서로 공치사 하기 바빴다. 이로 인해 시민들로부터 칭찬의 목소리 보다 질타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야 했다.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논산~대전~청주공항(106.9㎞) 노선 중 수요가 많은 계룡~신탄진 구간(35.2㎞)을 먼저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1단계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충청권광역철도 사업 전체가 또 다시 지지부진해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지역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민들은 지역 정치권이 합심해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