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늘면서 규모가 작으면서도 실속있는 주거공간인 원룸 시대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형 평형대 주택은 이미 이들 수요자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반면, 작은 공간의 최소 기능을 갖춘 주택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원룸은 제한적인 공간에서 주거생활에 필요한 침실, 부엌, 화장실 기능이 함축적으로 들어가다 보니 '잠만 자는 곳'으로 생각하는 게 당연한 일이 돼 버렸다. 하지만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1인 가구들이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나만의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드는 'DIY'문화가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면서 인테리어를 쉽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다양해졌다. 일부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이미 1인 공간에서의 인테리어를 소개하는 방송을 방영할 정도다. 본보는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 114가 제공하는 싱글라이프의 '동선을 고려한 원룸 인테리어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현관 출입구 역할 상식을 바꿔보자. 현관 출입구에 옷걸이와 선반을 설치해 양복과 와이셔츠 등을 걸어둬 드레스룸으로 꾸며보는 것이다. 거울은 반드시 드레스룸 옆에 있어야 불필요한 동선을 줄일 수 있다.
▲카페 같은 거실=카페를 창업하고 싶다면 원룸 공간을 카페처럼 꾸며보는 건 어떨까. 원룸도 몇 가지 아이디어만 더하면 얼마든지 꿈의 공간이 될 수 있다. 카페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빈티지 가구를 활용하면 좋다.
낡은 목재로 원탁을 만들고, 에스프레소 머신을 놓으면 카페로 변신하게 된다.
'빈 병은 폐품'이라는 생각은 섣부른 판단이다. 예쁜 포도주병이나 음료수 병을 깨끗이 씻어 테이블 위에 진열하면 근사한 카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친구들이 놀러 올 때 앉을 자리를 위해 접이식 가구를 활용한다.
▲소파겸용 침대가 있는 침실=원룸 공간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공간은 다름아닌 침실이다. 침실은 낮엔 거실과 취미공간이 되고, 밤이 되면 본연의 역할로 돌아간다. 침대는 매트리스 밑에 수납장이 있으면서 낮은 침대를 두면 시야가 트여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침대에 쿠션을 여러 개 올려두면 소파처럼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요리가 즐거워지는 부엌=바쁜 일상과 혼자서 밥 해먹기 힘든 싱글에게 부엌이라는 공간은 간단하게 라면정도 끊여먹는 곳으로 생각할 것이다. 혼자 살수록 잘 먹어야 하는 법. 요리를 좋아하는 싱글이라면 음식을 하고 싶은 공간으로 꾸며보자. 간단한 방법으로 빈티지한 개방형 선반에 그릇을 보이게 수납해 '요리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인테리어를 해보는 것이다. 아니면 과감하게 원룸 공간 절반을 부엌으로 보는 것은 어떨까.
▲재충전 공간인 화장실=좁은 화장실은 단순히 씻는 곳이 아닌 편안하게 쉬면서 재충전이 가능한 공간으로 인테리어를 해보자.
화장실 바닥에는 안뜰같이 예쁜 돌을 깔아보고 선반에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배치해 정감이 가도록 해본다. 세면대 위에 작은 탁상시계를 올려보자. 몸단장을 하면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아침에 깨워줄 사람이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는 싱글에게 시계는 반드시 챙겨야 할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소품 활용으로 업그레이드된 인테리어=원룸에 산다고 인생이 좁아지는 것이 아니다. 싱글라이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무소유의 마음으로 최소한의 살림만 남기는 것이 그 시작이다. '언젠가 쓰겠지'하고 쌓아둔 물건들은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가'를 생각해보고 중고시장에 처분하거나 인테리어로 활용할 지를 결정하는 것이 낫다. 책과 CD는 바닥에 층층이 쌓아두면 의외로 근사한 인테리어가 된다.
인테리어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집은 혼자만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며 “자신만의 취향에 맞춰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살고 싶은 집을 꾸밀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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