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강도묵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회장, 양찬회 중기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장, 이상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장. |
주요 20개국(G20)은 올해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역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낮췄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016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1%로 하향 조정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경제단체들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 확대 등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지역 경제단체들로부터 올해 경제전망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한ㆍ중FTA 통한 중국시장 진출 … R&D 투자 확대로 경쟁력 강화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2015년 국내 경기는 상반기 메르스 충격으로 인한 내수부진에 고전했지만, 하반기 정부의 추경 효과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 다양한 내수활성화 정책 등을 통해 민간소비가 개선되고 건설투자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내수경기는 반등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고령화 추세에 세계 경기 위축과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2016년 경제성장률 3.1%로 2015년 2.7%보다 0.4%p 상승한 전망을 발표했지만, 타 민간경제연구기관에서는 2%대 전망이 우세하며, 내수부진 지속, 디플레이션 우려, 주력산업의 수출부진으로 2016년에도 경제성장률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미국이 9년여 만에 금리인상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국제 자본의 흐름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가하락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 대외환경의 변화로 국내기업들의 대응 마련이 필요한 시기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한·중 FTA가 발효돼,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만큼, 기업은 FTA를 적극 활용해 중국의 내수시장으로 시장을 넓히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는 한편,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중소기업과 농업 등 취약분야의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의 주요 산업인 기계,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은 중국 등 후발국의 저가공세와 기술력 추격으로 경쟁력 우위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우려되며, 이에 대응해 R&D 투자 확대 및 선제적 사업재편 등을 통해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 외에도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사업, 대전~세종 간 광역BRT 건설사업, 갑천 친수구역 조성사업, 엑스포 재창조사업, 대전역세권 조성사업 등 당면한 지역 현안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돼 내실 있는 지역발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이 집중돼야 한다.
현재의 경기상황은 '경기 저점' … 기업 투자ㆍ고용위축 가능성 커
▲강도묵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회장=올해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 시점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긴축경영'의 기조가 예상된다.
현재의 경기상황은 '장기형 불황'으로 장기불황에 대한 우려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 경기상황은 '경기 저점'으로 평가되며 국내경기의 회복세는 상당기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투자·채용 계획의 경우, 지난해 대비 대기업은 소폭 축소, 중소기업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투자와 고용계획 모두 확대보다는 '축소'를 계획함에 따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심화로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물가는 경제 전반의 완만한 성장세가 유지되겠으나, 국제유가 등 공급측 요인이 안정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1%대 초중반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자 수는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실업률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4대 개혁 중 가장 시급한 것은 노동개혁으로 '직무·성과 중심 임금 체계로의 개편'이 최우선 과제이며, 이어 공공개혁, 금융개혁, 교육개혁 순으로 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
국내 경제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는 '적극적 규제 완화'와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등이다.
더불어 기업에서는 핵심역량 강화와 함께 신시장을 개척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는 올해에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상생과 협력의 노사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또한, 지역 일자리문제의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인적자원개발상의 많은 여러가지 어려움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네트워크 형성과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의 실효성을 높이는데 목표를 두고, 대전고용전략개발포럼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대기업 '과감한 투자' 혁신으로 中企 중심 경제구조 만들어야
▲양찬회 중기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장=세계경제는 중국의 저성장, 저유가, 미국 금리 인상 등 부정적 변수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고 국내 경제도 수출 감소세 지속 등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을 2% 중후반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소기업 경기전망 역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지난해 12월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소비심리 부진속에 11월보다 4.0포인트 하락한 86.2로 집계됐고, IBK경제연구소의 '2016년 경제 및 중소기업 전망' 또한 중소기업의 생산이 정체돼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설비투자도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돌이켜 보면 중소기업에 희망적 전망이 우세했던 해는 흔치 않았던 듯하다. 항상 부정적 전망과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기업을 일구고 경제를 지탱해 온 건 340만 중소기업인이었다. 모든 경제주체가 위기를 직시하고 그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먼저 대기업이 혁신해야 한다. 불확실성을 이유로 천문학적 유보금을 쌓아두고 과감한 투자 대신 중소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중소기업 사업영역 침투 등 손쉬운 먹거리를 찾는 모습을 버려야 한다. 과감한 투자와 투철한 기업가 정신으로 대내외 악재를 돌파하는 첨병역할을 해줘야 한다.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중소기업 특유의 창의와 혁신이 발휘되도록 시스템적으로 보장하고 경제 역동성을 더해야 한다. 몇몇 대기업에 의존하는 구조로 지속가능한 한국경제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며 이미 양극화라는 치명적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투자여력이 생겨야 고용과 임금수준이 향상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여력도 늘어나 경제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이뤄야 한다. 일본이 '모노즈쿠리법'을 통해 중소기업들에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을 제시해 제2의 제조업 부흥을 이끈 것처럼 우리도 스마트화 등 각 분야에 최적화된 정책을 발굴·지원해 중소제조업의 잠재력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무선통신기기·석유화학 중심, 대전·충남 수출 회복 이끌 것
▲이상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장=2016년 새해 우리나라 수출은 조금 더 고무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작년 대비 2.3% 증가한 5440억 달러, 수입은 4.8% 증가한 4610억 달러, 무역흑자 8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세계경기 부진, 국제원유시장 공급과잉과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급락,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둔화 등 악재가 겹쳤지만 중소·중견기업과 벤처기업의 수출 선전, 품목 다변화 등으로 비교적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평가다.
세계경제는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저유가 지속으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고 특히 선진국 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신흥국은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의 인프라 투자확대에 힘입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의 회복으로 세계교역과 함께 대전·충남지역 수출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흥국과의 경쟁심화, 수요감소 등 불안요인이 여전하지만 무선통신기기, 기계류,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해본다.
최근 한·중 FTA 발효로 한국은 총 52개국과 FTA가 체결됐다. 특히 2016년은 세계 최대의 중국 내수시장 진입을 위해 우리 기업들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한다.
한·중 FTA로 한 숨 돌릴 틈 없이 향후에는 한국의 TPP 가입 논의가 구체화되는 한편 한·중·일 FTA와 RCEP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메가 FTA 추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리 수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 달러화는 미국의 경기회복과 연방은행 금리인상 등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흥국 위기 등 세계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 자본유출 확대는 원화절하와 환율 변동성 확대를 동시에 야기하므로, 수출기업은 물론 정부와 무역 유관단체가 모두 이를 주시하는 한편 긴밀한 협조를 해야 할 것이다.
정리=박전규·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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