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에 전국에 공급되는 입주 아파트는 27만1467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015년 대비 8.9%(9181가구) 증가한 11만2564가구가 입주하고, 지방은 1.9%(3101가구) 감소한 15만8903가구가 입주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85㎡이하의 중소형 아파트 공급 비중이 91%에 달해 최근 10년 내 물량 중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보니 85㎡ 이하 아파트 집주인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기존 노후 아파트의 경우에는 선호도가 떨어지는 만큼 비슷한 규모의 신규 준공 아파트와 비교해 가격이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보니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올해보다는 내년 매입을 이미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아파트 매입 희망자는 “전세살이를 6~7년 했는데 매번 전세가격 때문에 옮겨다니다보니 이사비용도 만만치 않고 맘에 드는 아파트를 찾기에도 힘들어 아파트를 구매할까 생각 중”이라면서 “하지만 매물이 많이 쏟아지는 내년부터 가격이 떨어질 수 있으니 일단 봄 이후에 매입에 나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신규 아파트의 경우에도 85㎡이하 아파트로 집중하다보니 내년에는 입주물량과 함께 신규 물량간 공급 전쟁도 치열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에도 포스코건설의 경우에는 954가구에 달하는 아파트를 공급하는 등 대전지역에서는 최대규모로 분양했지만 모두 85㎡이하 규모에 해당된다.
일각에서는 전월세 가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량이 급증하면서 전세 보증금이 다소 낮아질 수 있으며 월세 비용도 떨어진다는 얘기다.
다만, 일부 교통이용이 쉽고 편의시설이 집중된 지역의 주택은 상대적으로 일부 반등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 지역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최근 공급된 주택 규모가 예전과 달리, 작아지면서 오히려 대형평형대 아파트의 품귀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실수요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84㎡의 경우, 85㎡이하인데다 일부 지역에서 오히려 가격 상승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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